조국 "野 총선 패배, 민주공화국을 헬조선 만드는 결과 초래할 것"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조국 서울대 로스쿨 교수는 23일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 "안철수 신당을 비판한다고 표가 오지 않는다"며 향후 당의 진로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조 교수는 새정치연합이 중도진보 성향을 강화하고, 내년 총선에서 보다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안 의원 탈당 이후 새정치연합이 향후 지향점 등에 대한 입장을 소개했다. 그는 우선 "새정치연합은 '중도진보' 정당의 정체성을 확고히 해야 한다"며 "경제민주화, 재벌개혁, 민생복지 강화, 비정규직과 영세상인 등 '을' 보호 등을 선명히 내세워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역사의 고비 마다 민주주의를 위하여 전략적 선택을 해온 호남 민심을 존중해야 한다"며 "신당에 합류한 탈당파 호남의원에 맞서 신망과 능력 있는 신인과 혁신적 거물 등을 대거 발굴, 영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혁신위원회 등이 제안한 시스템 공천은 지켜져야 한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당헌당규화된 시스템 공천이 준수되어야 한다"며 "평가위, 검증위, 신인가산점과 결합된 결선투표제는 이미 정해진 규칙에 따라 공정하게 운영하기만 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전략 공천에 대해서도 "계파 나눠 먹기 없이 총선 승리에 최적임자를 뽑아야 한다"며 "당이 취약하다고 평가되는 민생, 복지, 경제, 안보, 외교 전문가가 우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조 교수는 당 중진들의 백의종군, 혁신적인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주장했다. 그는 선거위와 관련해 "문 대표는 100% 자율권을 주고 자신이 맡은 인재영입위원장, 범야권연대 등 통합활동, 시민사회 연결 강화 등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조 교수는 향후 정치관련한 발언들을 계속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2016년과 2017년이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기꺼이 (비판을) 감수할 수 있다"며 "내년 총선에서 개헌저지선, 국회선진화법 등은 폐지를 막기 위한 저지선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이것이 이루어지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더욱 수렁에 빠질 것"이라며 "'헬조선'이 '민주공화국'을 대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