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표는 이날 2016년 현대증권 사업계획과 비전 등을 털어놨다. 2012년 10월 현대증권 사령탑에 오른 윤 대표가 공식적인 자리에 나선 건 2013년 6월24일 열린 '기자간담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현대증권이 매각, 노조와의 갈등 등으로 이슈의 한복판에 서 있을 때도 인터뷰 요청은 피하고 공식적인 발언은 자제했다.
2016년에는 투자를 늘리고 인력도 더 보강해 'IB은행'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IB부문에서의 성과로 윤 대표가 상당 부분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한다.
윤 대표는 2012년부터 해외 부동산 투자에 역점을 뒀다. 일본 이온 쇼핑몰, 요츠야 빌딩, 영국 런던, 미국 워싱턴DC 빌딩, 독일 DHL 물류창고 등 해외 부동산을 잇따라 사들였다.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해 임직원들조차 반신반의했지만 올해 이온그룹 쇼핑몰로 215억원의 매각차익을 냈다. 요츠야 빌딩 매각으로 80억~90억원의 차익이 기대되자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달라졌다고 한다. 해외 부동산 투자 성과는 냉담했던 노조와의 관계를 회복되는 데 도움이 됐다.
현대증권은 올해 IB부문에서 수백억 원의 수익을 냈다. 올해 거둬들인 수익의 약 40%가 IB에서 났다. 지난해 IB가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남짓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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