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지난 달 중국 내 신차판매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신차 판매대수가 이 같은 호조를 보인 배경에는 중국 당국이 경기 부양책으로 자동차 취득세 감세를 추진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0월부터 배기량 1600cc 이하 소형차의 취득세율을 10%에서 5%로 낮췄다. 기업들도 취득세 인하 이후 판매 확대에 전력을 기울였다. 상하이폭스바겐 측은 "중국 내 폭스바겐 판매의 70%는 세금 감면 대상 차량을 목표로 할 것"이라며 "10만위안 이하의 소형차 생산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고 증가에 따른 할인 경쟁도 신차 판매 증가에 한몫했다. 올해 중국 신차 수요는 2400만대로 예상되고 있지만 중국 자동차 업계의 생산능력은 4000만~5000만대에 이른다. 공급이 수요 보다 턱없이 많다.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중국 정부의 감세 및 보조금 정책이 단기 처방에 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미즈호 은행의 탕진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업체들이 소형차 감세 정책을 노리고 무작정 생산량을 늘리면 다시 2008년을 악몽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