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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와 간식사이] 천천히 만들어 맛있게 먹는 '햄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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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조림을 넣은 햄버거 샌드위치

비트조림을 넣은 햄버거 샌드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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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지방에 갈 일이 있어 아침 일찍 기차를 탔다. ‘기차’하면 삶은 달걀에 사이다를 먹는 것이 공식처럼 여겨지던 때가 있었건만 간단하게 배를 채우는 데는 패스트푸드만한 것이 없어서일까? 열차 내 객실에는 햄버거를 먹는 사람들이 꽤 눈에 띈다. 요즘에는 패스트푸드 전문점의 햄버거 메뉴가 매우 다양해서 양도, 맛도 취향대로 세밀하게 골라 먹을 수 있는데다 열차시간에 임박해도 워낙 빠르게 제공되니 찾는 사람들도 꾸준히 있는 것 같다.


햄버거의 유래는 13세기 몽골의 유목민족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양고기나 질긴 말고기 조각을 말의 안장 사이에 넣고 다니면 고기를 부드럽게 먹기 위해 힘을 들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맛있고 연한 고기를 먹을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지리적 특성상 몽골과 인접해 있는 이들의 문화가 러시아에 전해졌고, 이것이 독일의 항구도시 함부르크까지 건너가게 되었다. 독일에서는 자투리 고기나 질이 떨어지는 쇠고기를 갈아서 스테이크로 먹다가 한 요리사가 이를 더욱 부드럽게 하기 위해 빵가루와 양파를 넣게 되었다고 한다. 동양에서 시작된 햄버거 패티는 유럽을 거쳐 미국 대륙에까지 흘러가게 된다. 19세기에 독일의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건너오게 되면서 ‘함부르크(Hamburg)에서 온 것’이라는 뜻을 붙여 햄버거를 만들게 되었고, 그것을 빵 또는 번에 넣어 먹게 되면서(미국의 각 지역마다 자신들이 원조임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어느 지역에서 누가 처음으로 지금의 햄버거를 만들어 냈는지는 설이 다양하다)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다.


다른 나라의 햄버거 전문점에서는 종교적인 이유로 돼지고기나 쇠고기를 먹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닭이나 콩 등으로 만든 패티도 개발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메뉴 개발에도 햄버거는 오랜 기간 동안 패스트푸드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으면서 건강하지 않은 음식으로 여겨졌다. 패스트푸드라서 빠르게 먹을 수 있다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증명이라도 하듯 최근에는 번을 직접 만들거나 품질 좋은 생고기를 이용해 패티를 만들어내고, 채소를 많이 넣은 햄버거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동서고금, 남녀노소,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포기할 수 없는 햄버거의 맛을 오늘은 직접 만들어 자랑해보자. 이왕이면 새롭고 건강한 재료를 넣어 영양 밸런스를 맞춘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비트조림을 넣은 햄버거 샌드위치

재료

햄버거 빵 2개, 쇠고기 100g, 돼지고기 50g, 양파 1/6개, 양송이 버섯 1개, 달걀 1/2개, 빵가루1/4컵, 우스타 소스 1술, 소금, 후추가루 약간씩, 식용유 약간, 비트 1/4개, 설탕 1술, 소금 약간, 샐러드 채소 1줌, 토마토 1/2개, 스테이크 소스 약간, 허니 머스타드 약간


만들기

1. 양파와 양송이는 다져서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볶아서 소금으로 간을 한 후 완전히 식힌다.

2. 쇠고기, 돼지고기를 섞은 후 볶아 놓은 양파, 양송이, 우스타 소스, 달걀, 빵가루를 넣어 끈기 있게 치댄 후 소금, 후춧가루로 간을 한 후 동그란 모양의 패티를 만든다.

3.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햄버거 패티를 노릇노릇하게 지진다.

4. 비트는 햄버거 패티 모양으로 동그랗게 도톰하게 썰은 후 냄비에 담고 물을 1컵을 넣어 부드럽게 삶은 후 설탕, 소금을 넣어 조린다.

5. 샐러드 채소는 씻어 물기를 제거하고 토마토는 슬라이스한다.

6. 햄버거 빵에 허니 머스타드를 바른 후 준비한 재료를 올린 후 스테이크 소스를 뿌린다.


글=경희대학교 조리·서비스 경영학과 겸임교수 송민경, 사진=네츄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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