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는 7일 산림청 산림항공본부의 '다목적 헬기 구매사업'에 수리온이 선정돼 조달청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수리온 산림청헬기는 진화, 인명구조, 구호품 수송 등 다양한 임무수행이 가능하도록 첨단 장비들이 추가 장착된다.
2000리터(ℓ) 이상의 소화수를 담을 수 있는 배면물탱크를 비롯해, 산악지형에서 신속한 인명구조를 위한 외장형 호이스트(hoist), 해상 임무수행을 위한 비상부유장비 등이 추가된다.
국내 정부기관 중 가장 많은 헬기(45대)를 운용하고 있는 산림청이 국산 헬기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까지 정부기관이 구매한 국산헬기는 산림청 1대, 경찰청(참수리) 4대 등 모두 5대다.
국내 정부기관들이 운용 중인 헬기는 100여대(산림 45, 소방 25, 경찰 19, 해경 17)로 수리온 개발 전 전량 외국산 헬기에 의존해 왔다.
산림청이 보유한 헬기 중 30대가 운용 중인 러시아 카모프사의 KA-32다. 1993년 러시아 경협차관 현물상환용으로 도입됐다.
KA-32는 배면물탱크 장착시, 비행속도가 148km/h로 제한된다. 이에 골든타임 내 산불 및 인명구조 현장에 도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수리온 산림청 헬기는 최대 260km/h로 비행할 수 있어, 골든타임 내 임무수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KAI는 수리온급의 국내 산림 헬기 시장규모가 후속지원까지 고려할 때 1조8000억원 이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KAI 하성용 사장은 "국내 정부기관들의 국산헬기 도입 확대로 막대한 외화유출을 방지할 수 있게 됐다"며 "해외 고객들의 관심과 신뢰도 크게 높아지고 있어 수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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