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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판의 허와 실]초고가 전략…불황일 수록 선호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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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투자 '포지족'…초고가 한정판도 구매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요즘 어딜가나 '한정판' 상품이 인기다. 제한된 기간에 정해진 물량만 판다는 말에 사람들이 몰린다. 완판은 기본이고, 다소 높은 가격대의 제품도 없어서 못 팔 정도다.

특히 '나를 위한 투자를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는 포지족들이 거침없이 지갑을 열고 있다. 포미(FOR ME)란 건강(For health), 싱글족(One), 여가(Recreation), 편의(More convenient), 고가(Expensive)의 알파벳 앞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다. 이들은 패션, 리빙, 취미 생활 등 다양한 관심사를 가지고 끊임없이 자신을 위한 가치투자를 한다.
과거에는 경제가 좋지 않으면 무조건 허리띠를 졸라매는 등 소비를 줄였지만, 최근에는 자신을 위한 최소한의 소비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남들에게 보여주기식의 과시형 소비가 아닌 꼼꼼히 실속을 따져서 구매하는 자기만족형 소비를 한다.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런 경향이 확산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도 이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희소성 있는 한정판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10억원이 훌쩍 넘는 시계, 3000만원에 달하는 와인은 물론 50만원짜리 식사 등 입이 쩍 벌어지는 초고가 한정판도 나오고 있다.

올해 위블로는 바젤월드를 통해 10억원을 호가하는 시계를 선보인데 이어, 최근에는 프리미어12 영웅의 우승을 기념해 1600만원짜리 한정판 시계를 내놨다.
100개 한정으로 출시되는 이 시계는 스켈레톤 디자인으로 야구공 모양을 형상화한 크로노그래프가 인상적이다. 케이스백에는 프리미어12의 로고가 선명히 박혀있다. 무엇보다 야구를 상징하는 요소를 잘 담은 건 스트랩이다. 하얀 소가죽 스트랩에 빨간 실로 스티치를 넣어 야구공을 떠올리게 한다.

또 로저 드뷔(Roger Dubuis)는 벨벳 36mm오토매틱 하이 주얼리를 판매하고 있다. 케티스와 다이얼 등에 304개, 총 13.61캐럿의 다이아가 박혀있는 이 시계는 전 세계적으로 단 28피스만 생산된 한정판이다. 가격은 5억원을 넘는다.

한 병에 3000만원을 넘는 와인과 디지털 카메라 등도 판매되고 있다. 연간 500병만 생산돼 '가장 희귀한 부르고뉴 와인'이라 불리는 2009년산 프랑스 와인 '조르쥬 루미에 뮈지니 그랑크뤼'는 한 병에 3050만원이다.

이 외에도 한 끼에 100만원에 달하는 저녁식사도 봇물하고 있지만 자리가 없어 예약이 어려울 정도다. 최근 호텔 더 플라자는 미슐랭 3스타 오스테리아 프란체스카 레스토랑 오너 셰프 마시모 보투라의 단독 갈라디너를 준비, 이틀만에 총 예약분(70명)이 완판됐다. 7코스와 와인으로 구성된 이 갈라디너의 가격은 1인당 50만원이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정 기간만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을 파는 '희소성 마케팅'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지난해 A 베이커리는 핀란드의 유명 캐릭터를 한정 판매해 행사 기간 15일 동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고, A 커피전문점은 한정판 다이어리를 제공하는 연말 이벤트를 수년째 진행하는 등 화장품, 자동차 업계에서도 희소성 마케팅이 유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젊은층들이 나를 위한 소비를 즐기고 있다"며 "이들 대부분은 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소비하지만 초고가의 제품을 소비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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