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소설이론을 읽는다'
종언론이 한풀 꺾이자 이번에는 믿기 어려울 만큼 빠른 속도로 담론장의 무게 중심이 '문학과 정치'로 옮겨가고 있다. 시(詩)가 전면에 나서기는 했지만 이 논의 역시 소설이 어떤 일을 해왔고 또 할 수 있는가 하는 물음과 관련된다.
단절과 망각은 토론이 긴장과 동력을 지속하면서 다른 차원으로 넓어지고 깊어지는 일을 방해한다. 황 교수는 이러한 사태의 원인을 "논쟁이 외국 이론들에 지나치게 의존한 데서 기인한다"며 "'외국 이론을 들여오고 참조하는 적절한 방식을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했다.
'다시 소설이론을 읽는다'는 바로 그 방식을 고민한 흔적들이다. '창작과비평'에 연속기획(2013~2014년)으로 게재된 원고를 수정, 보완하고 새로 집필한 원고를 더해 묶은 것이다. 해외 소설담론의 주역들을 꼼꼼하게 다시 읽으며 비판적으로 재해석하는 한편, 한국문학의 담론장에 적극적으로 개입시킨다.
황 교수는 "소설에 관한 중요한 이론들을 정리하고 싶을 때, 그러면서 동시에 미학의 핵심쟁점들을 짚어보려 할 때, 그에 그치지 않고 한국문학 비평에서 제기된 주요 논의들의 좌표를 그려보고자 할 때 이 책이 참조문헌으로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김경식 외 7명 지음/황정아 엮음/창비/1만5000원)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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