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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돌파구는 화장품"…담 넘는 패션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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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도 향수, 미스트, 바디로션, 핸드크림 등 출시
SPA 브랜드 H&M도 뷰티라인 출시 검토중

에블린 뷰티라인

에블린 뷰티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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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오랜 불황을 겪고있는 패션업계가 화장품 시장에 잇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패션 매장을 활용해 한국 화장품을 선호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수요를 일부 흡수, 실적개선에 나서겠다는 시도다.

25일 이랜드그룹은 란제리 브랜드인 '에블린'을 통해 다음달 뷰티 라인을 새롭게 선보인다고 밝혔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형태로, 이랜드가 직접 소싱하고 자체 브랜드를 새겨 뷰티 제품을 판매하는 첫 사례다. 상품군은 향수, 미스트, 바디로션, 핸드크림 등 에블린 브랜드의 기존 콘셉트인 '로맨틱, 섹시'에 초점을 맞췄다. 가격은 9900~3만9900원대의 중저가로 출시된다.
최근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발망과의 협업으로 업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SPA 브랜드 헤네스앤모리츠(H&M) 역시 뷰티사업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지난 9월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색조 위주의 뷰티 라인을 새롭게 선보인데 이어 중국 등 아시아에서도 잇달아 론칭했다. 국내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통관기준 등 문제로 검토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이르면 내년 상반기 론칭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로 H&M 본사 뷰티사업부 관계자는 국내에서 개최된 크고 작은 뷰티 박람회에 참석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H&M 관계자는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상황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패션 브랜드 스타일난다가 출시한 뷰티 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

패션 브랜드 스타일난다가 출시한 뷰티 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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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패션몰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백화점에서도 입지를 굳힌 패션브랜드 '스타일난다'는 화장품 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경우다. 지난 2009년 론칭한 뷰티 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는 중국인들 사이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에만 4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패션업체에서 파생된 뷰티 브랜드로는 이례적으로 신사동 가로수길에 3개층 규모의 단독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했다. 이밖에 국내 SPA 브랜드인 랩이 지난 2월 화장품 브랜드 '랩코스'를 론칭, 전국 패션 매장을 활용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패션기업'이라는 이종업체의 화장품 시장 진출이 활발한 가장 큰 이유는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이다. 화장품 OEM 및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의 성장으로 스킨케어부터 색조화장품까지 대부분의 제품을 단기간에 찍어낼 수 있다. 중국인들의 대량구매가 활발하게 발생하는 덕에 투자 후 수익을 거둬들이기 까지 오랜시간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다. 패션 브랜드가 가진 고유의 정체성이나 세련된 디자인을 제품 패키지에 반영, 젊은 세대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화장품 전문업체 대비 우위에 있다.

다만 기존의 '히트상품'을 답습하는데 그친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새로운 콘셉트나 제품개발이 아닌 기존 업체들의 아이디어를 본따거나 해외 럭셔리 뷰티 브랜드 제품의 '저렴이 버전'에 그친다는 지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패션업체들이 내놓은 화장품들은 화려하고 세련된 패키지로 젊은층에게 인기가 많지만, 제품 개발이나 연구에는 취약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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