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시멘트업체들이 국내 주택건설경기 호조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늘었지만 1조원이 넘는 과징금 이슈가 불거지면서 주가는 되레 내리막을 걷고 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국내 주택건설경기가 하반기 들어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수주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까지 국내 건축ㆍ착공 면적은 총 1억754만8000㎡로 전년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멘트 내수 출하량도 3535만3000t으로 11% 늘었다. 유가 하락에 따른 물류비 감소와 시멘트 원가의 30%를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 하락 등 원가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도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주가는 오히려 내림세다. 4분기 들어 전날까지 쌍용양회(-20.2%)와 아세아시멘트(-5%), 한일시멘트(-13.1%), 동양시멘트(-14.3%), 성신양회(-11.9%)의 주가는 모두 내리막이다. 현대시멘트는 지난 9월 전ㆍ현직 임원의 배임혐의가 불거져 현재 거래정지 상태다.
증권사들은 이들 업체의 4분기 및 내년도 실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산정에 적용되는 주가수익비율(PER)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등을 과징금을 이유로 약 10~30%씩 할인 반영하고 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멘트 시장은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시멘트 업종의 '비중확대'를 유지한다"면서도 "12월 과징금 부과 여부와 규모가 최종 결정되기 전까지는 주가 조정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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