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면세점 사업자를 결정하는 심사·발표를 1주일 앞두고 입찰 기업들이 '관광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간 수백억원 규모의 상생기금 만들기에 주력하던 것에서, 면세점 인근에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만드는 인프라 구성 경쟁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연말 사업권이 종료되는 면세 특허에 도전한 롯데면세점, 신세계, SK네트웍스 등은 각각 부지로 내세운 지역의 인근에 분수, 관람차 등 관광시설을 설치하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신세계 역시 본점 한국은행 앞 분수광장 리뉴얼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앞서 중구청과 신세계, 신세계디에프는 6월30일 한국은행 앞 분수대 및 분수광장 리뉴얼을 위한 3자협약을 체결한바 있다.
당초 한국은행 앞 분수대 개선사업은 관광객의 근대 거리 체험코스의 일환으로 리뉴얼을 추진해 왔지만, 지난 9월1차 자문위원회 회의를 통해 분수광장 공간을 관광 활성화하고 '시민의 쉼터이자 만남의 장소'가 될 수 있는 문화예술공간으로 의미를 확장해 조성키로 협의했다.
조경, 문화재, 경관조명, 디자인 전문가 등 총 7명으로 지난 7월 출범한 자문위원회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결과다. 신세계는 11월말에서 12월초 2차 자문위원회를 열어 작가 및 작품선정 방법 등을 논의하고 리뉴얼 작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SK네트웍스는 분수에 이어 관람차 등을 내걸었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서울 동부권'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잡기 위해 관람차를 설치하고 분수쇼를 개최한다는 것이다. 또한 동대문 주변 전통시장을 5가지의 테마로 구분하여 관광명소화 하고, 글로벌 랜드마크로 떠오른 DDP와 연계해 대규모 미디어파사드 및 미디어폴 등을 설치해 동대문 야경을 또 하나의 관광 자원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워커힐에 조성돼있던 기존 카지노, 워커힐씨어터 문화공연, 수영장, 아이스링크, 캠핑장, 스파, 산책로 등 다양한 레저 및 엔터테인먼트 컨텐츠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관세청은 연말 특허가 만료되는 면세 사업권의 신규 사업자에 대한 프레젠테이션(PT) 및 심사를 오는 13~14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사결과는 14일 오후 발표된다. 심사 및 PT 장소는 심사보안 문제로 11일께 각 참여기업에 공지할 방침이다. 연말 특허가 만료되는 면세점은 서울 워커힐면세점(11월16일), 롯데면세점 소공점(12월22일)과 롯데월드점(12월31일), 부산 신세계면세점(12월15일)이다. 서울지역 3개 면세점 사업권 입찰에는 롯데, 신세계, SK, 두산 등 4개 기업이 참여했고 부산지역 1개 면세점 사업권 입찰에는 신세계, 형지 등 2개 기업이 도전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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