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도 반값 출발…여전히 더운여름·불황에 '울상'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계속되는 불황과 심화되는 시장경쟁으로 아웃도어 업계는 '재고의 악순환'에 빠졌다. 보수적으로 초도 물량을 잡아 신제품을 내놔도 제 때에 다 판매되지 않아 연중 내내 할인을 해도 소진되지 않는 정도다.
지난 8월 이후 진행된 코리아 그랜드 세일,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등 정부 주도의 대규모 할인행사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 역시 아웃도어 업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블랙야크는 매출 5724억원, 영업이익 810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1.4%, 26.7% 실적이 줄었다.
올해 마케팅을 강화하며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선 네파의 경우 지난해에 매출 4732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929억원을 기록하며 21.4% 급감했다.
한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재고가 쌓이기 시작했는데, 해당 재고는 소진되지 않고 보수적으로 물량을 잡은 신제품 마저도 판매가 예전만 못한 상황"이라면서 "차츰 날씨가 추워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따뜻한 겨울이 예상돼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부분의 다수의 업체들이 대목인 가을·겨울(F/W)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신제품을 출시 시점부터 5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일부 아웃렛 등에서는 이월상품을 90%까지도 할인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또 다른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소비자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없다고 봐야한다"면서 "10% 이상은 상시 할인중이며, 인터넷을 통해서는 백화점 동일 제품도 30%까지 할인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렇게 할인판매를 해도 고가의 헤비 다운은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면서 "다수의 브랜드가 생활속에서 입을 수 있는 스포츠 의류 쪽으로 방향을 트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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