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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매각 무산…앞으로가 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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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주총 철회…윤경은 사장 대표직 유지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현대증권 이 오는 23일 열기로 한 임시주주총회를 취소하기로 했다.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도 그대로 대표직을 유지한다.

20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윤 대표를 비롯한 현대증권 이사진 7명은 이날 오전 8시부터 긴급 이사회를 열었다. 티타임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이사회에서 당초 23일 열 예정이었던 임시주총을 열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사회에 참석한 임원은 "오릭스와의 관계가 완전히 끝났고 임시주총 주요 안건이 신임 사내이사 선출인데 안건 자체가 사라졌으니 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전날 오릭스PE는 현대상선에 주식매매계약을 포기한다고 통지하면서 "계약 체결일로부터 120일이 되는 10월16일(long-stop date)까지 계약이 마무리돼야 하는데 매수자 측 GP(General Partner)인 오릭스PE가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새 이사진 선출이 백지화되면서 윤 대표가 그대로 현대증권을 이끌게 됐다. 당장 대표직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은 면했지만 임시체제의 수장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새로운 주인이 나타나 윤 대표에게 사장 자리를 보장하지 않는 한 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 소극적인 경영을 이어나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일례로 한화투자증권, 신영증권, 유화증권 등 현대증권보다 규모가 작은 중소형 증권사도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발표했지만 현대증권은 채용 방침을 밝히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당시 현대증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검토는 하고 있지만 매각 건이 걸려 있어 단독으로 결정하기 어렵다'는 속내를 털어놨었다.
경영공백 우려에 대해 현대증권 관계자는 "경영공백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적어도 의사 결정을 내릴 때 이전처럼 과도하게 눈치를 볼 필요는 없어졌다"고 반박했다.

한편 오릭스PE는 이번 매각이 성사되지 못한 배경으로 '오릭스에 대한 근거 없는 루머와 반감'을 꼽았다. 오릭스를 새 주인으로 맞는 데 대한 현대증권 내부 저항이 만만치 않고 이들 중 일부가 언론과 정치권, 금융권에 악의적인 루머를 양산했다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오릭스 관계자는 "계약서 등 내부 문건이 현대증권으로부터 흘러나왔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자리를 보전하려는 몇몇 사람들이 악의적으로 흘린거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윤 대표는 "근거 없는 소문이고 루머일 뿐"이라며 "오릭스와 현대그룹 간 매각협상이 이뤄지는 동안 일절 간섭할 수 없었다"고 이를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논란이 앞으로 현대증권 매각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각과정에서 비밀이 유지돼야 할 문건이 유출되고 루머가 양산되면서 정치권까지 개입돼 감독당국이 부담을 느끼게 된 상황에서 매수자 찾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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