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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삶은 매일이 '전쟁'…자살 피해 연 6.5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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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보건소 자살예방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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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최근 5년간 국내 자살자가 전 세계에서 발생한 주요 전쟁 사망자 수보다 2~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이 연 6조~10조원대에 달한다는 지적이다.

5일 보건복지부·통계청 통계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최근 5년간 우리나라 자살자수는 7만3995명이다. 연도별로는 2010년 1만5566명, 2011년 1만5906명, 2012년 1만4160명, 2013년 1만4427명, 2014년 1만3836명 등이다. 이는 최근 전세계에서 발생한 주요 전쟁 사망자(민간인+연합군) 수보다 최소한 2~5배에 달한다. 이라크전쟁 사망자 3만8625명의 약 2배, 아프가니스탄 전쟁 사망자 1만4719명의 5배 정도다.
이처럼 많은 자살자 숫자 조차 사실 전체 자살 문제 중 빙산의 일각이다. 연간 자살자는 약 1만5000명 안팎인데, 자살 생각 약 500만명, 계획 약 200만명, 시도는 약 15만~30만명이다.

이같은 자살률은 10여년째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가입 국가 중 1위다. 10만명당 29.1명이 자살해 OECD 평균 12.0명보다 훨씬 높다. 특히 최근 10여년 새 급증했다. 서울의 경우 2000년 10만명당 9.7명, 2001년 10.0명 등에 그쳤지만 2002년 14.5명, 2005년 20.1명, 2009년 24.6명. 2010년 24.3명. 2011년 24.6명 등으로 치솟았으며, 최근엔 20명대 초반 수준을 유지 중이다.

연령대 별로는 노인들의 자살률이 급상승했다. 통계청의 2010년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1990년까지만 해도 60세 이상 노인들의 자살은 10만명당 10명대 중후반에 그쳤다. 그러나 20년이 흐른 2010년에는 80세 이상 120명대, 75~79세 90명대, 70~74세는 70명대, 65~69세는 60명대, 60~64세는 40명대로 각각 치솟았다.
이에 자살은 이미 한국 사람들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1992년만 해도 주요 사망 원인 중 10위에 불과했지만, 2000년 8위, 2013년 이후엔 4위로 치고 올라왔다. 암, 뇌혈관 질환, 심장질환 등 중대 질병에 이어 자살이 가장 흔한 사망원인으로 자리잡았다.
인포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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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피해도 막심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지난해 1월 자료에 따르면, 우울증 및 자살의 사회경제적 손실은 2011년 기준 총 10조3826억원에 달했다. 2007년 7조3367억원에서 2008년 8조1526억원, 2009년 9조3334억원, 2010년 9조5247억원 등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또 다른 공단 자료에는 우리나라 5대 사망 원인 중 자살이 암을 제외한 심장질환ㆍ뇌혈관질환ㆍ당뇨병보다 사회경제적 비용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2012년 기준 6조4769억원으로 암(14조86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특히 생산성이 높은 20~30대에서 자살로 말미암은 사회경제적 비용이 많이 발생했다.

이처럼 자살의 사회경제적 비용이 높은 것은 사망에 따른 미래소득액 상실분 외에도 업무수행 저하에 따른 생산성 감소액, 자살 시도 실패에 따른 직접 의료비 등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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