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일본에서 14세기 말 발달한 가면극 '노(能)'. 죽은 이의 혼령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이승의 조연들과 대화를 나누는 등 꿈처럼 신비로운 분위기의 무대가 연출된다. 현대의 뮤지컬과 비슷하지만, 가면을 쓰고 매우 느린 속도로 진행되는 점이 크게 다르다.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은 테마전 '일본의 무대예술, 노'를 6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연다. 박물관이 아시아관 일본실 상설전시의 내실화를 위해 수집해 온 일본 미술품 가운데 중세 무대예술 '노'와 관련된 작품들을 모아 선보이는 자리다.
관련 그림에선 노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여러 이야기들을 살펴볼 수 있다. 노가 일본 미술에 미친 영향의 단면을 살필 수 있는 근대 회화와 함께 공예품을 만날 수 있다.
가면과 의상의 일부는, 메이지 유신 이후 급격한 서양 문물의 유입으로 일시적으로 쇠락한 노의 재기(再起)에 큰 역할을 한 우메와카 가문이 전래한 에도 시대 후기의 작품들이다. 최근까지 실제 무대에서 사용되었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전시 기간 중 자원봉사자들이 주중 1일 2회(오전 11시, 오후 2시) 전시해설을 운영하며, 수요일 야간개장일의 ‘큐레이터와의 대화’ 시간도 총 3회(10월 14일, 11월 4일, 11월 18일) 진행할 예정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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