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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프리미엄 라면' 뜨거나 빛의 속도로 사라지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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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 지속되면서 식품업계 프리미엄 전략으로 승부수
특히 라면업계 프리미엄 경쟁 치열, 1000원 넘는 고가 라면 전면 내세워
짜왕처럼 제대로 뜨거나 빠른 시간내 매대서 사라지거나 '모아니면 도'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더 이상 가난했던 서민들에게 최고의 한끼 식사로 불리는 라면이 아닙니다."

대표적인 서민 식품으로 불리는 식품업계에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기업들이 경기 불황에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제품평균단가(ASP)를 높일 수 있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매출과 수익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라면시장은 1000원 이상이 넘는 프리미엄 라면들이 쏟아지고 있다. 기존 라면(1000원이하) 가격은 2011년 이후 인상된 적이 없고 향후 6개월 이내에 인상될 가능성도 낮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즉, 제품가격을 올려 수익을 보전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무조건 고가 전략이 통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프리미엄을 내세워 고가 전략으로 출시된 일부 제품의 경우 소비자에게 선택받지 못하고 시장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고가 전략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농심이다. 농심은 지난 2분기 ASP가 3.3% 상승했다. 상반기에 출시한 신제품인 짜왕과 우육탕면 등의 판매 호조 때문이다. 짜왕과 우육탕면은 모두 편의점 가격 기준 1500원이다.
기존 라면(1000원이하) 가격은 2011년 이후 인상된 적이 없고 향후 6개월 이내에 인상될 가능성도 낮다. 4월에 출시된 짜왕은 6월 이후 월 100억원 이상 판매되고 있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신라면 정도는 아니지만 안성탕면, 짜파게티, 너구리 정도의 매출이 나오고 있다"며 "월100억원 정도면 크게 성공한 제품이다. 짜왕의 성공은 '라면은 1000원 이하의 저가품이라는 인식을 품질과 맛이 좋으면 1000원 이상이 될 수 있다' 라고 보여줘 의미가 크다"고 진단했다.

농심은 연내 신제품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짜왕과 맞먹는 가격의 짬뽕라면으로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백 연구원은 "신제품이 2~3개 더 추가될 수 있어 신제품으로 인해 하반기에도 ASP는 3~4% 정도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의 성적도 좋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농심의 주요 해외법인 매출액은 중국 23.5%, 미국 19.2%, 호주 288.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중국, 미국, 호주 모두에서 100% 이상 증가했다. 라면을 위주로 한 해외 법인은 매출 증가 효과로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진라면 리뉴얼 이후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오뚜기도 프리미엄 짜장을 선보여 인기를 얻고 있다. 오뚜기의 2분기 라면 점유율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수량 기준 20%(전년동기 1%p)까지 상승했다. 3분기 연결 매출액은 4782억원(3.1%), 영업이익은 367억원(19.3%)가 추정되고 있다. 면류 매출액은 진짜장 출시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9% 증가한 1325억원이 예상된다. 진짜장 가격은 개당 1300원이다. 짜왕보다는 200원 저렴하다.

'비싼 프리미엄 라면' 뜨거나 빛의 속도로 사라지거나 원본보기 아이콘

팔도와 삼양식품도 지난 8월 27일, 9월17일에 짜왕과 같은 가격인 1500원으로 팔도짜장면과 갓짜장을 출시했다. 모두 고급화 전략을 내세운 것이다. 팔도짜장면은 불맛, 갓짜장은 파기름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반면 프리미엄 전략이 통하지 못한 라면도 있다. 풀무원식품은 '자연은 맛있다'를 라면은 지난 2012년 출시했다. '자연은 맛있다'는 면을 기름에 튀기지 않는 제조 공법과 상대적으로 낮은 칼로리ㆍ화학적 합성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최근 대형마트 등에서 반값 할인되거나 대형마트 매대에서 사라지는 경우도 종종 나왔다.

삼양식품이 1800원으로 업계에서 가장 비싼 라면으로 출시한 호해면 등은 아예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비싸기만 할 뿐 맛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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