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육군이 북한의 생화학무기에 대비해 실전배치하기로 한 신형 화생방정찰차 예산을 누락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 새누리당 정미경 의원이 육군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육군은 생화학무기 등 새로운 위협양상에 대비하기 위해 신형 화생방정찰차를 양산하는 사업을 진행중이며 올해 5월 실전테스트를 끝낸 데 이어 내년부터 2021년까지 약 3000억 원을 들여 200여대를 배치할 계획이었다.
방위산업체 두산DST가 2011년 12월 개발에 착수한 신형 화생방정찰차는 작년 7월부터 진행된 시험 평가 결과 모든 항목에서 기준을 충족해 지난 5월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신형 화생방정찰차는 혹서기ㆍ혹한기 시험 평가도 통과했다. 개발 사업에 투입된 예산은 약 220억 원이다.
화생방정찰차를 자체적으로 개발한 국가는 미국과 독일에 이어 한국이 세 번째다. 외국산 장비를 탑재한 기존 화생방정찰차는 주로 전방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운용돼 북한의 위협에 대한 대응 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신형 화생방정찰차 개발로 북한의 화생방 공격 위협에 대한 대응 능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형 화생방정찰차는 국방과학연구소에서 개발한 원거리 화학 자동경보기와 화생 겸용 자동탐지기를 탑재해 작전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 정찰차가 탐지한 화생방 정보는 자동으로 각 군의 전술지휘통제자동화체계(C4I)로 전송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화생방 오염 지역에서도 승무원이 보호장구 착용 없이 작전을 수행할 수 있으며 각종 장비를 컴퓨터 시스템으로 운용해 작전 효율성을 높였다.
방사청 관계자는 "신형 화생방정찰차 개발로 보다 능동적인 작전수행 체계를 갖추게 될 것"이라며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해 수출 전망도 매우 밝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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