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중국과 일본에 비하면 아직 우리 해군의 갈 길은 멀다. 항모시대를 개막한 중국은 자국의 첫 항공모함인 바랴그(Varyag)호를 전력화하면서 작전 범위를 태평양과 인도양으로 넓혔다. 중국이 항모 전단을 보유하게 되면 이어도 해역이나 일본과의 분쟁지역인 댜오위댜오(센카쿠열도) 등에 항모를 보내 무력 시위를 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중국 인민해방군의 해군은 병력만 총 25만5000명에 달한다. 구축함 26척, 프리깃함 49척, 대형 상륙함 27척, 중형 상륙함 31척, 쾌속정 200척 이상 등이다. 해양대국인 셈이다.
중국과 일본의 해군력을 견제하기 위해서 우리의 해군은 앞으로도 다양한 전력을 도입해야 한다. 독도와 이어도 분쟁시 주변국의 해양 전력 30%가 전개된다는 가정하에 이를 억제하려면 3~4개의 기동전단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도 나와있다. 1개 기동전단에는 이지스 구축함 2척과 한국형 구축함(4200t급) 2척, 작전 헬기 16대, 수송함 1척, 차기잠수함(3000t급) 2척, 해상초계기(P-3C) 3대, 군수지원함 1척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4개 기동전단 창설에는 국방예산 22조원이 소요되고, 해군 병력 6100여명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됐다.
원자력잠수함도 꼭 필요한 전력이다. 바로 이동속도와 장기간의 잠수능력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 해군이 보유한 잠수함은 모두 디젤잠수함이다. 디젤잠수함은 시속 6~7노트(12km/h)로 이동해 지구 한 바퀴를 도는 데만 140여일이 걸린다. 중간에 연료와 식품을 몇 차례 공급도 받아야 한다. 이에 비해 원자력잠수함은 다르다. 시간당 평균 20~25노트(40km/h)로 이동해 지구 한 바퀴를 40여일 만에 돌 수 있다. 물론 40여일 동안 물속에서 식품이나 연료보급을 받지 않아도 된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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