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90세인 우암 조용기 학원장이 1950년 전남 곡성군 옥과면에 옥과농민고등학원(현 옥과고등학교)를 설립하면서 우암학원의 문을 연 것을 기념하는 것이다.
조용기 학원장은 1926년 곡성군 옥과면에서 태어나 순천농림학교와 조선대 정치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퍼시픽 웨스턴대 대학원에서 교육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자전적 에세이집 ‘달걀이 깨어나 바위를 넘다’, ‘지금 제대로 가고 있습니까’, ‘길을 찾아서’와 ‘한국사학(私學)수난사’ 등이 있다.
올해로 인생 90년, 교직생활 70년을 맞는 조용기 학원장은 지금도 매주 강의를 하는 등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학교 설립자가 70년째 직접 강의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다.
조용기 인간학 강의는 학습도 중요하지만 개성이나 인격만큼 중요하지 않다는 데서 출발했다. 학생들에게 본인이 겪은 험준한 세상살이를 사례로 들어 세상의 변화에 대처하는 지혜를 이야기하는가 하면, 거꾸로 열정과 꿈을 가진 20대 청춘의 보폭에 맞춰 자신의 인생을 되짚어 보기도 한다.
노(老)교수는 “요즘처럼 빨리 변화하는 세상에 늙은 내 인생 이야기가 즐겁고 재미있을까마는 눈을 반짝이고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해 주는 학생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며 “후학들이 내가 걸어온 길을 디딤돌 삼아 자신의 길을 당당하고 힘차게 걸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 60세인 사람도 내 나이까지 산다면 자그마치 30년의 세월이 있다. 지금 도전하기 시작해도 내 나이 때 큰 것을 이룰 수 있다”고 젊은이들에게 조언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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