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질병관리본부장 차관급…종합병원 음압병실 의무화"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성기호 기자] 새누리당과 정부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후속 대책으로 현재 1급인 질병관리본부장을 차관급으로 격상하고 감염병 방역의 컨트롤타워를 맡도록 하는데 의견을 모았다. 또 300병상 이상 대형종합병원은 음압병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했다.

당정은 1일 사태 이후 국가방역체계 개편 협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신종감염병 대응 방안에 뜻을 같이 했다.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당정협의후 기자들과 만나 "제2의 메르스 사태를 막기 위해 유입 차단, 현장대응, 확산방지, 의료환경 개선에 중점을 두고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당정은 질병관리본부장의 차관급 격상, 감염병 컨트롤타워 역할 부여 외에도 신종감염병 위기 보고서를 정부, 의료계에 매일 배포하고 질본에 국제협력전담부서를 신설하도록 했다.

또 출입국 수속을 강화하기 위해 신종전염병 차단 종합시스템을 구축하고 감염병이 유입될 경우 초기 현장대응을 할 수 있도록 질병관리본부장 직속으로 24시간 긴급상황실을 가동키로 했다. 이를 위해 질본 내에 역학조사반을 설치하고 우수 방역 인력 확보와 장기근무를 유도하기 위해 '방역직'을 신설하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외에 전문치료시설 확보를 위해 중앙과 권역별 전문병원을 지정하고 별도 전문센터를 설립키로 했다.

새누리당은 이와 함께 질병관리본부를 청 단위로 승격하고 총리실 산하에 감염병 체계 점검위원회를 상설화하자는 의견을 보건복지부에 전달했다.

김 의장은 "기관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부여할 수 있고 중앙과 지방의 방역체계 연계도 가능할 것"이라며 "앞으로 이 부분은 당정 협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