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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이하가 86%를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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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이번 주 충남 당진에 1617가구 규모의 대단지인 '힐스테이트 당진2차'를 분양하는 현대건설 은 전체 공급가구 수의 91.6%를 중소형 아파트로 구성했다. 전체 가구 수 중 대형평형으로 분류되는 전용면적 99㎡는 136가구에 불과하다.

양우건설 역시 전남 나주 남평강변도시에서 분양하는 '양우내안애(愛) 리버시티 1차' 835가구를 모두 85㎡ 이하 중소형으로만 구성했다.
올 9~11월 전국 입주예정 아파트 7만539가구(조합물량 제외) 중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는 5만9523가구로 전체의 84.4%를 차지해 중소형주택 입주물량이 월등하다.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 것은 오래전 일은 아니다. 2008년 봄 분양한 용인 신봉ㆍ성복지구 동일하이빌 아파트는 전체 1462가구 중 중소형 평형이 단 한 가구도 없었다. 주력 평형은 160㎡로 634가구였고 194㎡도 346가구나 됐다.

이 단지는 결국 미분양이 잔뜩 쌓였고 40% 할인분양에 베란다 확장과 풀옵션 제공 등 사실상 반값에 아파트를 처분했다. 눈물의 땡처리가 되다시피 해 건설사가 아파트를 다 처분하는 데는 결국 5년 이상 걸렸다.
61~85㎡ 이하인 중소형 아파트는 매매시장에서도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아파트 고유의 환금성, 오를 때 많이 오르고 내릴 때 적게 내리는 변동성과 진화된 평면구조, 대형 아파트 못지않은 공간 활용성 등이 배경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1~7월 말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 74만4600건 중 85㎡ 이하 중소형 거래량은 64만4900건으로 전체의 86.6%를 차지한다. 이 중 61~85㎡ 이하 평형은 전체의 48.5%로 절반에 가깝다.

5년 전인 2010년 같은 기간 85㎡ 이하 거래량은 78.5%였고 61~85㎡ 이하 평형의 거래량 비중도 37.9%로 지금보다 크게 낮았다.

중소형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과거보다 월등하게 높아진 것은 중소형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중소형 공급량 자체가 늘어나 재고 주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줬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가 최근 부동산, 금융시장 흐름에 가장 부합하는 상품이라는 인식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풀이하고 있다.

아파트 법규 개정 등에 따른 베란다 확장의 보편화, 건설사들이 상품성에 비중을 둬 중대형 못지않게 평면혁신을 도입한 것도 이유다.

강태욱 하나은행 부동산팀장은 "은행이자가 부담될 때 팔기 쉽고 보유에 따른 위험부담도 적은 중소형 아파트로 매수세가 집중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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