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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쿠데타' 장남 신동주, 재기지분 끌어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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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지분 엇비슷, 지분확보 관건…제과·쇼핑 합치면 동생보다 많아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롯데그룹 주도권에서 밀려났던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상대로 쿠데타를 시도했다 실패했다. 그의 재기 시도는 지난해 말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에서 해임된 지 8개월만이다.

그동안 그는 신 총괄회장을 자주 찾아 '잘 하겠다', '용서해 달라',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며 아버지를 설득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의 행보에 미뤄 그의 재기를 위한 시도는 쿠데타까지는 아니더라도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 재계의 시각이다.
특히 그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누나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우군으로 확보했다는 점에서 재기행보를 재촉할 것으로 보인다. 신 총괄회장의 경우 이번 사태에서 신 부회장 편을 들었지만 고령인데다 의중이 오락가락 하고 있다는 점에서 확신한 우군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신 전 부회장은 해임 이전에도 한국 롯데 계열사의 지분을 사 모았으며, 이 과정에서 형제간 갈등이 불거졌다.

신 전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 롯데그룹의 계열사 지분은 신 회장과 맞먹는다.
신 전 부회장의 롯데쇼핑 지분은 13.45%로 신 회장(13.46%)과 차이가 없다. 또 롯데푸드 지분은 각각 1.96%로 같다.

나머지 계열사 지분은 신 전 부회장과 신 회장이 롯데상사의 경우 8.04%, 8.4%, 롯데칠성음료는 2.83%, 5.71%, 롯데건설은 0.37%, 0.59%이다.
롯데제과의 경우 지난해 신 전 부회장이 수차례에 걸쳐 주식을 매입해 지분 격차를 좁혔다. 신 전 부회장은 3.92%, 신 회장은 5.34%를 보유하고 있다.

양측의 지분이 비슷한 상황에서 변수는 신 총괄회장을 비롯해 신 전 부회장과 신 이사장의 계열사 지분이 적지 않아 향후 경영권을 위협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신 총괄회장은 한국 롯데그룹 내 계열사인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쇼핑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롯데제과는 최대주주로 지분 6.85%를 보유하고 있고, 롯데칠성음료는 1.3%, 롯데쇼핑은 0.93%에 달한다.

신 총괄회장이 보유 지분을 신 전 부회장에게 몰아주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일부 계열사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지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신 이사장이 보유한 지분도 적지 않다. 신 이사장은 롯데제과 2.25%, 롯데칠성음료 2.66%, 롯데쇼핑 0.74% 등 주요 계열사에 두루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쿠데타에 신 이사장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신 이사장의 지분이 향후 '캐스팅 보트(Casting vote)'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롯데그룹에서 장기간 잔뼈가 굵은 신 이사장을 중심으로 반대 세력이 결집할 경우 신 회장 체제에 적잖은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과 신 이사장의 그룹 내 지분이 상당해 향후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신 총괄회장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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