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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적인' 지분 배분이 낳은 갈등…롯데, 향후 남은 불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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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왼쪽부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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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신동빈 롯데家 형제, 후계자 자리놓고 갈등 표출
신격호 총괄회장 의중이 최종 핵심…신영자 이사장 등 친족들의 행보도 변수
증권가 "롯데 계열사에 대한 과대한 기대감 자제해야"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이 제기한 쿠데타는 하루만에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제압됐다. '포스트 신격호' 자리를 놓고 벌인 두 형제간의 싸움은 마무리된 모양새로 봉합됐지만 향후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신 전 부회장과 신 회장의 지분격차가 얼마 남지 않은데다 이번 사태로 신격호 총괄회장의 의중이 불명확하다는 점이 표출됐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서는 결말이 완전히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롯데그룹내 지배권 연결고리가 강하지 않은 롯데그룹 계열사에 대한 과대한 기대감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29일 "승계상의 갈등이 평화적인 지분 배분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다소 막연한 가정을 했지만, 현실에서는 승자독식 구조로 진행되는 듯 하다"고 전제했다. 이어 "일본 광윤사와 일본롯데 홀딩스에 대한 신 총괄회장의 지배권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결국의 신 총괄회장의 의중과 광윤사, L투자회사 등 주요 일본 비상장 계열사의 지분확보 여부가 지배권 결정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 연구원은 "어떤 형태가 되든지 그룹 지배구조상 핵심에 있는 롯데쇼핑의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과 호텔롯데의 상장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롯데그룹 계열사에 대한 과대한 기대감과 투자는 자제할 것을 조언했다. 차 연구원은 "아직 결말이 완전히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롯데그룹내 지배권 연결고리가 강하지 않은 롯데그룹 계열사에 대한 주식시장 측면에서의 과대한 기대감은 자제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끝을 알 수 없는 드라마의 결론을 추정하는 것 보다 전개되는 플롯에서 맞춰 파급효과를 계산할 때"라고 판단했다.

한편 일본 롯데홀딩스는 28일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어 신격호 대표이사 회장을 전격 해임했다. 신 총괄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명예회장으로 남게 됐다.

앞서 신 총괄회장은 지난 27일 오전 신 전 부회장 등 5명의 친족들과 함께 전세기 편으로 일본으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졌다. 94세의 고령으로 거동과 말이 불편한 신 총괄회장의 일본행은 신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동인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직무대행도 신 총괄회장을 일본으로 데려간 5명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 도착한 신 총괄회장은 27일 오후 일본 롯데홀딩스에 나타나 자신을 제외한 일본롯데홀딩스 이사 6명을 해임했다. 신 총괄회장이 해임한 이사는 신동빈ㆍ쓰쿠다 다카유키 대표이사 부회장 등이다.

신 회장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신 회장 등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6명은 신 총괄회장의 27일 이사 해임 결정이 이사회를 거치지 않아 무효라며 28일 이사회를 열어 신 총괄회장을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에서 해임했다. 일본롯데홀딩스 이사진은 신 총괄회장을 포함해 모두 7명이다.

즉, 신 전 부회장의 쿠데타가 사실상 실패로 끝났지만 롯데그룹의 후계구도 다툼이 조만간 현실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롯데의 지배구조는 신격호 회장 일가-광윤사-롯데홀딩스-호텔롯데-국내 계열사로 이뤄져 있다. 광윤사는 롯데홀딩스 지분 27.56%를, 롯데홀딩스는 호텔롯데 지분 19.07%를 갖고 있다.

국내에서는 호텔롯데가 롯데쇼핑(8.83%)을 비롯해 롯데칠성(5.92%), 롯데제과(3.21%)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며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결국 롯데 경영권 향방은 광윤사 지분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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