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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관광객 유치 정책 '일방통행'…따라가기 급급한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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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하던 王세일을 여름에…유통가 정책 따라잡기 '진땀'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탓에 급감한 외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정부가 발벗고 나선 가운데, 유통업계가 '정책 따라잡기'에 진땀을 빼고있다. 세일 일정이나 신규 매장 오픈 날짜 등 기존 사업계획 일정을 전면 수정, 하달(下達)된 정부 시책 맞추기에 나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방문위원회는 매년 12월~2월 개최되던 '코리아그랜드세일'을 오는 8월로 앞당겨 개최하기 위해 유통 및 숙박, 항공, 통신 등 관련업체들을 독려하고 있다. 각 유통업계 협회와 업체들에게 참가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고, 참가업체에 대한 혜택사항 등을 홍보하는 중이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코리아그랜드세일'은 한국방문위원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외래관광객 유치 목적의 연례행사다. 매년 주요 백화점과 면세점, 호텔, 대형마트, 쇼핑몰 등이 참여해 다양한 할인과 이벤트, 기념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여왔다. 정부는 최근 메르스 사태로 위축된 관광·유통시장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이 행사를 조기개최를 결정했다. 이번 사업과 관련해 80억원의 예산도 투입할 계획이다.

위원회 측은 오는 24일까지 기업들을 대상으로 1차 참여접수를 받는다. 참여기업은 파격적인 혜택이나 특별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덤으로 주는 원플러스원(1+1) ▲50% 이상 할인 ▲경품제공 등 기존 프로모션과는 차별화된 파격적인 혜택 제공 등이 요구된다. 이와 함께 위원회는 1차 참여기업에 한해 중국 온라인 매체에 광고를 해주고, 행사 홈페이지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쇄제작물을 활용한 홍보를 지원한다고 내걸었다. 해외 사업설명회나 박람회를 개최할 때에도 공동참가기회를 제공하는 등 혜택사항을 적극 알리며,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이르면 다음달 21일부터 시작될 '코리아그랜드세일' 행사 일정에 맞추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참여 브랜드 확보 등 상품기획, 사전 홍보 및 광고 등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각 브랜드 역시 이미 정해진 자체 세일 일정 및 할인율을 수정하는 등 올해 하반기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 시책인 만큼, 정해진 기한에 시작할 수 있게 프로모션과 할인 기획을 짜고 있다"면서 "최근까지 면세점, 시즌오프 등 이슈로 숨 돌릴 틈이 없었는데 갑자기 연말 예정이던 행사까지 앞당겨져 정신이 없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1·4분기 오픈 예정이던 신규 시내면세점 역시 마찬가지 분위기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지난 22일 "내수 회복을 위해 신규 시내면세점 개점 시기를 내년 초에서 올해말로 앞당기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번 발표는 각 업계와의 사전 교감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들은 신규면세점 파견 및 채용 등 인사와 입점 브랜드 선정작업 등 현안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되는 상황이다. 기존 쇼핑몰(아이파크몰) 시설을 전면 개보수하는 HDC신라면세점 뿐 아니라 아이맥스 영화관 등 기존 부대시설을 철거하고 새로 쇼핑몰을 만들어야하는 갤러리아의 공사 일정은 더욱 빠듯해졌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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