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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메르스 관련 한국 신뢰 못해"…체면 구긴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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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관련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아 여론의 호된 질책을 받은 정부의 '비밀주의' 행태가 국제사회에서도 망신을 초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1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메르스 현황 및 종합대책’을 주제로 열린 ‘제91회 한림원탁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이종구 서울대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장은 정부의 메르스 대응에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 센터장은 WHO 전문가들이 메르스 조사를 위해 방한했을 당시 한국-WHO 메르스 합동평가단 공동단장을 맡았다.

그는 “정부의 메르스 초기 대응 전략이 실패하면서 우리가 국제사회에서 커다란 비난을 받았다. WHO에서 한국에 평가단을 직접 보낸 것은 보건당국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중국으로까지 메르스가 확산될 가능성이 커졌는데도 한국 정부가 관련 정보를 내놓지 않아 국제 사회에서 불신을 샀고 이 때문에 조사관들이 방한을 결정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WHO가 자체 확보하고 있는 전문가가 많지만 굳이 우리와 평가단을 구성한 것은 그나마 한국의 국가 체면을 고려한 배려였다”고 덧붙였다.

또 합동평가단이 국내 활동 종료 전 “한국 내 메르스 유행 규모가 크고 복잡한 상황”이라고 내놓은 분석에 대해 이 센터장은 “‘크고 복잡하다’는 건 정부가 잘 하고 있지 못하다는 의미의 외교적 어법”이라고 지적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다른 학자들 역시 당국의 대응에 쓴 소리를 쏟아냈다. 임상미생물 전문가인 이혁민 가톨릭관동의대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시약만 미리 준비됐다면 대부분 대학병원에서 자체 검사를 시행해 초기부터 24시간 내 결과를 보고할 수 있었다”며 “초기에 검사 범위를 지나치게 좁힌 바람에 여러 환자들의 확진이 늦었다. 까다로운 검체 채취 방법을 지방자치단체 등에 제대로 교육시켰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전병율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전파력이나 공기 감염, 지역사회 감염 등의 우려가 이미 알려진 뒤에도 정부가 정확한 사실을 즉각 전달하지 않아 불안감이 확산되며 국민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어려웠다”는 의견을 내놨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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