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결합상품 점유율 53.1%→17.9%
이틀 뒤인 4일 서울 일원동 공무원아파트에는 'TB끼리 온가족 프리' 상품에 가입하면 인터넷과 IPTV를 2만6000원에 제공한다는 전단지가 배포되기도 했다.
통신사업자들이 결합상품을 통해 초고속인터넷과 방송(IPTV)을 끼워팔기하는데 대해 케이블TV방송 업계가 들고 일어섰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23일 오전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신사의 '공짜마케팅'이 미디어 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며 제도개선을 촉구했다.
결합상품이란 전화, 인터넷, 방송(IPTV·케이블) 등을 묶어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다. 케이블방송업계에서는 이통사들이 결합상품의 할인 액을 인터넷이나 방송 상품으로 몰아 마치 인터넷이나 방송이 공짜인 것처럼 마케팅을 펼치는 것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이통사들의 공짜 마케팅의 결과 소비자들이 방송이나 인터넷이 무료인 것처럼 오인해 케이블방송의 본질적인 경쟁력이 약화된다는 것이다.
해결책으로 내세운 동등비율 할인은 결합상품을 구성하는 이동전화, 초고속, 방송의 할인율을 똑같이 적용해 소비자들의 오해를 없애자는 취지다. 예를 들어 결합상품 총 할인율이 20%일 경우 이동전화, 인터넷, 방송 각각 구성품의 단품 대비 할인율을 동일하게 20%로 규제하는 제도를 만들자는 것이다.
윤두현 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은 "동등비율 할인은 결합상품이 주는 혜택을 축소하지 않으면서도 이용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고지하고 공정경쟁을 유도하는 최소한의 규제이자 현실적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블TV 업계가 이같은 주장하는 것은 통신사업자들이 결합상품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케이블TV 방송의 입지가 크게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2007년 53.1%에 달하던 케이블TV사업자의 결합상품 가입자 점유율은 2013년 17.9%로 급격히 점유율이 떨어졌다. 반면 통신사업자들은 결합상품 가입자 점유율을 2013년 82.1% 수준으로 증가했다.
윤두현 회장은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 될 경우 이동통신 결합상품 대응이 어려운 사업자들은 극심한 점유율 감소를 겪거나 퇴출될 우려가 있다"며 "더 큰 문제는 방송콘텐츠 사업자와 수익을 배분하는 유료방송 산업 구조상 ‘방송공짜’ 마케팅은 콘텐츠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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