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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 '약한 척하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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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고시 개정 앞두고 결합상품 유리한 지위 노려

이통 3사 '약한 척하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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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SK텔레콤과 KT 및 LG유플러스가 결합상품 주(主) 서비스 논쟁을 벌이고 있다.

결합상품이란 시내전화, 초고속인터넷, 이동전화, 방송(IPTVㆍ케이블)을 묶어서 판매하는 상품을 말한다. 통신상품을 결합해서 가입할 때는 단품일 때보다 30%까지 더 할인 받을 수 있다. 주 서비스는 통신 결합상품에 가입할 때 소비자가 느끼는 중심상품을 말한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서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서비스를 결합상품의 중심 서비스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장점유율 1위인 SK텔레콤은 결합상품의 주 서비스가 초고속인터넷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이동전화가 결합상품의 중심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인터넷 분야는 KT가 시장 점유율 1위이며, 이동통신 분야는 SK텔레콤이 1위다. 결국 상대방 회사의 서비스가 결합상품에서 더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셈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올해 결합상품 고시와 가이드 라인을 개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힘에 따라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이동통신 시장점유율 2위와 3위인 KT와 LG유플러스는 이동전화에서 SK텔레콤의 시장 지배력이 결합상품으로 이전되고 있으니 이를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결합상품에서 이동전화가 중심 상품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 것이다.

KT는 자체적으로 실시한 시장 조사 결과를 내세우고 있다. KT가 지난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50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결합시 중심 서비스'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동통신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67.3%에 달했다. 인터넷은 21.6%에 불과했다.

KT 관계자는 "결합상품의 중심은 이동전화이며, 소비자가 결합상품을 고를 때 이동전화를 중심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SK텔레콤은 KT와 정반대의 주장을 펴고 있다. SK텔레콤은 국책연구기관인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간한 '2014통신시장경쟁상황평가보고서'를 근거로 초고속인터넷이 주 서비스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결합상품 선택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서비스'는 초고속인터넷(47.4%)이며 그 다음이 이동전화(30.3%)다.

SK텔레콤 측은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인터넷 커버리지(서비스 가능지역)는 KT에 비해 절대적인 열위를 갖고 있다"며 "특히 유료방송 시장에서 KT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갖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방송 시장으로의 영향력 전이의 본질은 초고속인터넷이며, 현재 방송 가입자중 SK텔레콤이 차지하는 이동전화 결합상품 비율은 6.3%에 불과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한발 더 나아가 자사가 이동전화 시장의 시장지배력 전이에 대해서도 반박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국내 대법원 판례에서는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지위 행위 남용 여부에 대해 매우 엄격한 판단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며 "경쟁 제한의 우려가 있다는 것만으로 규제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업계관계자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과 KT 내부 조사 자료에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표본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KISDI는 전체 결합상품 가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며, KT는 유무선 결합상품 가입자를 조사해 서로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조사결과를 제시하면서 이동통신 3사가 영역다툼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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