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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메르스…확산과 진정의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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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사스와 달리 대확산은 없을 듯"

▲초동대처에 실패한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문형표 복지부 장관[사진=아시아경제DB]

▲초동대처에 실패한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문형표 복지부 장관[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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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한국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자가 10일자로 13명 추가 확인돼 전체 환자 수는 108명으로 늘어났다. 진정 국면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는데 여전히 병원 내 감염으로 늘어나고 있어 공포심은 짙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판 메르스'는 사스(SARS)와 달리 병원 내 감염 이외에 일반 대중에게까지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판 메르스는 그럼에도 3차 감염자까지 나오는 등 다른 나라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해외과학매체인 뉴사이언티스트는 9일(현지시간) 우리나라 메르스에 대한 분석 기사를 내놓으면서 "(아직까지) 병원내 감염이고 변종이 아니기 때문에 대확산 상황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차 감염자'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 마련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사이언티스트는 한국에서 4~9일 사이에 환자가 41명에서 95명으로 두 배 증가했다는 소식을 비중 있게 전했다. 이 중 7명이 사망했고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많은 감염자가 나왔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한국의 보건복지부가 이번 주를 고비로 진정될 것이란 발표문도 다뤘다.

◆25개국에서 발병한 메르스=뉴사이언티스트는 2012년 메르스가 나타난 이후 지금까지 25개국에서 감염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1190명의 감염자가 발생했고 한국에서는 중동을 여행한 사람에 의해 최초 전파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중동을 제외한 국가 중 3차 감염까지 발생한 몇 안 되는 국가라고 지적하면서 3차 감염자에 대한 방역 시스템을 강조했다. 피터 벤 엠바렉 세계보건기구(WHO) 박사는 "현재까지 파악된 것으로 봤을 때 한국의 메르스 사태는 병원내 감염이고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사이언티스트는 "한국 정부는 폐쇄회로TV를 통해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을 파악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3000명 이상이 격리됐다고 전했다.

◆메르스와 사스의 공포=뉴사이언티스트는 이번 한국판 메르스가 사스 형태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집중 분석했다. 결론적으로 메르스는 사스와 같은 전파력은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메르스와 사스는 모두 박쥐로부터 옮겨온 바이러스이다. 사스는 2003년 중국에서 발생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극도의 공포감이 조성된 바 있다.

뉴사이언티스트가 주목한 부분은 사스와 메르스의 서로 다른 전파력에 있다. 사스 역시 병원 관계자를 감염시켰는데 메르스와 달리 감염된 의사가 호텔에서 일반 대중에까지 전염시켰다는 점을 들었다. 실제 사스가 유행할 당시 중국 의사가 감염돼 홍콩호텔을 이용했고 이곳에서 낯선 이들을 전염시켰다. 이어 아파트 통풍 시스템을 통해 확산됐다는 것을 강조했다.

메르스는 이 같은 사스 전파력과 달리 아직 병원 내 감염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병원내 감염이 주로 일어난 것에 대해 뉴사이언티스트는 전염된 사람은 방어력이 약하고 병원 관계자들은 감염자의 호흡 관을 만지거나 바이러스를 담고 있는 비말(침방울)에 노출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그 배경으로 지적했다.

◆메르스, 변종 아니다=한국판 메르스는 병원내 감염으로 국한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확진자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공포심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바이러스 학자들은 일반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전파가 되지 않는 한 메르스는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에 의견을 같이 했다. 뉴사이언티스트는 "한국판 메르스에 있어 변종 가능성이 있었는데 유전자 분석 결과 변종이 아닌 사우디아라비아의 것과 같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점을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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