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추진해온 오사카 행정구역 재편안(오사카도 구상)이 17일 주민투표에서 근소한 차이로 부결됐기 때문이다. 하시모토는 오사카도 구상에 반대하는 자민·민주·공산당 등에 맞서 오사카도 구상이 주민투표에서 부결되면 12월 시장 임기를 마친 뒤 정계를 은퇴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하시모토 시장은 약속대로 연말 시장 임기를 마친 뒤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내 자신의 힘이 부족했다"며 "시장 임기까지는 하지만 그 이후는 정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계 은퇴를 표명했다. 도루 시장은 1969년생으로 올해 45세에 불과하다.
'오사카도(都)' 구상은 오사카 시와 오사카 부(府)가 인프라 정비 등 광역 행정 권한을 각각 보유한 데 따른 '2중 행정'을 해소해야 한다며 하시모토가 정치 생명을 걸고 추진한 사안이다. 오사카 부 산하의 오사카 시를 폐지해 5개 특별구로 분할하고, 오사카 부의 명칭을 '오사카 도'로 바꾸는 것이 골자다. 오사카 시가 해체되면 시가 해온 광역 행정은 부(명칭 변경시 '도<都>')로 단일화하고, 새로 생길 5개 특별구는 복지 등 대 주민 서비스에 주력하도록 하겠다는 취지였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개헌 등에서 공조할 가능성을 보여온 하시모토의 '퇴장'은 아베 정권에 '악재'가 될 공산이 커 보인다. 또 에다 겐지(江田憲司) 현 대표의 입지가 강해질 유신당이 향후 제1야당인 민주당과의 협력을 통해 아베 정권에 대한 대항 자세를 강화할지 주목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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