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인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의 일반 대출자들이 은행 창구에서 적용받은 대출금리 평균은 6.78%다. 지난해 4분기 보다 0.15%포인트 낮아지는데 그쳤다.
중국 은행들은 경제성장 둔화 시기에 부채 상환 리스크가 큰 민간기업에 대출을 꺼리고 덩치가 큰 국유기업과 지방정부에 우선적으로 대출하려 하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실물 경제를 견인하는 중소규모 민간기업들은 정부의 잇단 유동성 확대 정책에도 불구하고 자금 조달이 쉽지 않아 경제 견인차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게다가 중국이 추구하고 있는 은행 금리 자율화는 은행들의 예금금리 인상 경쟁으로 이어져 은행들의 수익성을 압박하고 이것은 대출금리 인하를 방해한다. 인민은행은 현재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 상한을 기존 기준 금리의 130%에서 150%까지 확대한 상태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풀린 돈이 민간 중소기업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정부가 방향키를 잘 잡는 것이 금리인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입 모은다. 주하이빈 JP모건체이스 중국 경제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목표물을 집중 겨냥해 금리인하 후속 조치를 내놓는 것이 이번 금리인하 결정 성공 여부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WSJ은 특히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대출(LTRO)프로그램과 유사한 형태인 담보대출보완(PSL) 프로그램도 실행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PSL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인민은행은 시중 은행들이 가지고 있는 지방채를 담보로 은행에 저금리 유동성을 지원해줄 수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