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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전남대병원 “ ‘천원백반’사랑나눔 이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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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 백반’집을 방문한 조용범 병원장에게 자원봉사자 이석률씨가 식당 운영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1,000원 백반’집을 방문한 조용범 병원장에게 자원봉사자 이석률씨가 식당 운영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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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선자씨 49재 맞아 후원금 전달"
"고인 추모…환자에 더욱 정성 다짐도 "



[아시아경제 노해섭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이 '1,000원 백반’故 김선자 할머니(73)의 49재를 맞아 고인의 명복을 빌며 후원에 나섰다.
조용범 병원장, 박숙령 간호부장 등 임직원들은 지난 7일 광주시 동구 대인시장내 '1,000원 백반’식당을 방문, 후원금을 전달했다. 식당 운영상황을 살펴보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적극 돕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김씨는 2012년 화순전남대병원에서 대장암 치료를 받았으며, 지난 3월 임종을 맞기전 병원내 호스피스 병실에 잠시 입원하기도 했다.

김할머니의 막내딸 김윤경(42)씨는 “병원에서 대장암 말기의 중증질환을 잘 치료해준 덕분에 어머니가 오래 동안 기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이렇게 후원까지 더해줘, 고마움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미혼인 김씨는 김할머니 슬하의 2남4녀 중 다섯째로, 일본에서 무역업에 종사하다 귀국했다. “식당을 계속 이어나가달라”는 김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일본행을 접고 현재 '1,000원 백반’집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1,000원 백반’집을 돕는 자원봉사자와 시장 상인들도 자리를 함께해 고인을 추모했다.
故 김선자씨의 딸 윤경씨(가운데), ‘1,000원 백반’식당을 돕고 있는 이웃상인인 자원봉사자 이석률씨(맨오른쪽)와 백정자씨(왼쪽 3번째) 등이 조용범 병원장(가운데)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故 김선자씨의 딸 윤경씨(가운데), ‘1,000원 백반’식당을 돕고 있는 이웃상인인 자원봉사자 이석률씨(맨오른쪽)와 백정자씨(왼쪽 3번째) 등이 조용범 병원장(가운데)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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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운영을 돕고 있는 이웃상인 이석률(59)씨와 백정자(55)씨는 "20개 정도의 좌석이지만, 매일 100여명의 손님이 찾아온다”며 “각박한 세태에 어려운 이들에게 도움주고 있다는 생각에 힘을 내고 있다”며 강한 애착을 보였다.

김할머니와 친분이 두터운 홍정희(65) 시장상인회장은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식당이 계속 운영되도록 뜻을 모으고 있다”며 “전국에서 기부의 손길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적자가 늘어나 기관단체의 정기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용범 원장은 "1,000원 밥상은 남도의 훈훈한 情이고 마음이다. 고인의 사랑나눔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환자들에게도 더욱 정성을 다해 따뜻한 인술을 펼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1,000원 백반’식당은 김선자씨가 지난 2010년 7월 문을 열었다. 사업부도로 어려운 시절을 보낸 김씨는 재기에 도움준 이들의 고마움을 잊지 않고 봉사에 나섰다. 밥과 된장국, 세가지 반찬이 곁들여진 백반을 1,000원에 팔았다.

이 식당은 생활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망이 됐다. 매월 수십만원씩 적자가 났지만, 김씨는 '1,000원 밥상’차리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김씨가 암에 걸려 2012년 한때 식당문을 닫았다. 김씨는 대장암 말기였지만, 수술후 항암투병을 거치며 기력을 회복했다. 식당은 시장상인들과 주변기업, 시민들이 돕기에 나서 2013년 운영을 재개했다.

김씨는 지난해 1월부터 다시 식당에 나와 ‘사랑의 한끼’를 차려줬다. 올해 1월 무역업을 하는 맏아들 현철(46)씨를 만나러 베트남을 다녀온 후 건강이 악화, 입원한 후 영면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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