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어린이날인 오늘(5일) 남한 어린이들은 하루를 쉬면서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북한 어린이들은 어떨까.
북한에는 우리와 같은 어린이날은 따로 없다. 대신 6월1일 국제아동절을 중국이나 러시아처럼 기념일로 지낸다. 이날 북한에서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공연과 체육대회, 소풍이 진행된다.
6·1절은 우리 어린이날과는 다르게 초등학생이 아닌 유치원생, 즉 미취학 아동들만을 대상으로 한다.
북한에서 소학생(초등학생) 이상의 학생들을 위한 날은 6월6일 소년단 설립일이다. 1946년 6월6일 발족한 소년단은 독자적인 기구없이 노동당 산하의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내에 속해 있는데 북한은 이 날을 경축기념일로 삼고 있다.
북한 어린이들은 소학교 2학년이 되는 해 상반기에 3차례에 나눠 소년단 입단식을 갖는다. 북한에서 최고의 명절로 삼고 있는 2월16일(김정일 생일)과 4월15일(김일성 생일), 그리고 소년단 창립기념일인 6월6일 등 3회에 걸쳐 입단식이 진행된다.
소년단 입단은 북한 어린이들에게 자랑거리로 삼는 걸로 알려졌다. 입단식도 거창하게 진행된다. 많은 사람이 모인 가운데 소년단 깃발 앞에서 선서를 하고 입단 맹세를 읽은 후 붉은 넥타이와 휘장을 단다.
입단식에는 시·군의 간부들을 포함해 지역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입단하는 어린이들에게 직접 붉은 넥타이를 매어주면서 자부심을 심어준다.
소년단에 입단한 뒤에는 학교 소년단위원회의 지시를 받는다. 각 학교에는 조직생활을 지도하는 조직 담당 위원장과 사상 담당 위원장 등 학생 간부가 있다. 학교 소년단위원회는 학급별로 토끼 기르기, 농촌일 돕기, 고철과 폐휴지 모으기 등 특정 과정 수행을 지시하고 소년단원들은 조를 짜서 이를 시행핸다. 또 소년단의 날인 토요일에는 분열 행진을 하고 학급별 생활총화에 참여해야 한다.
북한은 소년단원들의 혁명성을 고취시키고 집단주의적 조직생활을 강화하기 위해 소년단원들 중에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매년 4∼10월 사이에 3∼12일간의 일정으로 소년단야영소에 입소시켜 생활토록 하고 있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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