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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와 연극을 만난 '햄릿', 좀 더 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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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콜 및 기자간담회

오페라연극 '햄릿' 공연사진

오페라연극 '햄릿' 공연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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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오페라보다는 이해하기 쉽고 뮤지컬보다는 해석의 깊이가 있다. 극적 요소가 많지만 노래로 이야기가 전개되니 연극이라 할 수도 없다. 오페라연극 '햄릿'은 오페라와 뮤지컬 그리고 연극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24일 오후 서울시 이태원동 용산아트홀 대극장에서 '햄릿'의 프레스콜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프로듀서 김성환씨는 "오페라의 대중화를 위해 기획된 공연이다.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토마의 오페라 '햄릿'을 바탕으로 구성됐다. 토마의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가장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페라와 이 공연의 기본적인 줄거리는 같다. 햄릿이 부왕을 독살하고 왕위와 어머니를 빼앗아간 숙부에게 복수하는 과정을 그린다.

다만 오페라의 러닝타임이 3시간이라면 오페라연극인 이 공연은 1시간 40분이다. 김진만 연출은 "핵심적인 부분과 극적인 내용들을 과감하게 압축해서 대중적인 오페라를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원작의 캐릭터가 경험하는 내면의 갈등을 충실히 드러내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었다. 그러나 흥미 유발을 통해 대중이 오페라에 친근하게 다가가도록 하겠다는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된 듯하다.

여러 장르가 섞인 만큼 출연하는 배우들의 정체성도 다양하다. 조병주(햄릿 역)와 이재표(클로디어스 역)는 자신들을 '바리톤'이라고 소개했고 이현주(오필리어 역), 윤현정(거트루트 역)은 '소프라노'라 밝혔다. 이와 달리 김효배(호레이쇼 역)과 희정(마가렛 역) 등은 스스로를 배우라 칭했다. 바리톤 조병주는 "다양한 장르를 합해 관객에게 고전을 선사하는 것은 의미 있는 작업이다. 햄릿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다가간다면 장르에 상관없이 우리네 인생을 볼 수 있는 공연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은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작품이라 할 정도로 다양하게 재창조되고 있다. 대문호가 남긴 훌륭한 유산은 이렇듯 후대에 셀 수 없이 많은 생각거리를 안겼다. 이제 오페라 연극 '햄릿'에 남은 숙제는 셰익스피어가 원작을 통해 드러낸 '삶과 죽음에 대한 존재론적 고민'을 좀 더 진하게 녹여내는 것이다. 김 연출은 "이 공연이 끝나는 날까지 미비한 부분을 발전시키는 작업은 계속될 거다. 아름답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4월24일부터 5월24일까지 용산아트홀 대극장 미르.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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