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여자 프로배구 우승 기념행사…팀 식사담당 아주머니까지 챙겨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여성 특유의 세심한 배려가 마음에 와 닿더라고요."
2013년에 이어 통산 두 번째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오른 IBK기업은행 여자 프로배구단은 지난 2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우승 기념행사를 했다. 임직원의 환대 속에 구단주인 권선주 행장(59)에게 우승컵을 전달하는 자리였다. 권 행장은 격려사를 전하면서 선수단 열일곱 명과 감독, 코치, 전력분석관, 트레이너, 통역사 등 코칭스태프 일곱 명의 이름을 일일이 언급했다. 배구단의 버스를 운전하는 기사와 선수들의 식사를 책임지는 아주머니 두 명에게도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이정철 감독(55)은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주축 선수와 감독을 중심으로 격려를 받은 적은 있지만 경기에 뛰지 못한 막내 선수들과 지원스태프의 이름까지 챙기는 꼼꼼함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여자 선수들의 장래 문제에도 관심을 쏟는다. 대학 진학을 위한 학비지원을 한다. 훈련과 운동에만 매몰되지 않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미래를 준비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선수 한 명에게 학기당 150만 원 안팎을 지원하며 훈련 이후 시간을 활용해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남지연(32), 김희진(24), 유희옥(26), 이소진(28), 채선아(23), 박정아(22) 등 주축 선수 여섯 명이 이 혜택으로 국제사이버대학교에 등록했다.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배구단을 챙기는 이면에는 승부사 기질도 있다. 선수들이 혹독하게 훈련한다는 소식에 흐뭇해하면서 이 감독에게 "팀이 열심히 노력한 결실을 맺었다"고 칭찬했다. 이 감독은 "지도자와 선수들을 신뢰한다. 팀 구성원들이 힘을 내서 훈련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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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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