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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외환보유액, 달러 늘고 신흥국 비중 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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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징 시장 외환 곳간, 20년만에 첫 감소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각국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액에서 미국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지난달 31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화의 비중은 62.9%로 전 분기보다 0.6%포인트 늘었다. 반면 유로화의 비중은 같은 기간 22.6%에서 22.2%로 줄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리인상을 목전에 두고 있는 미국과 꾸준히 돈을 풀고 있는 유럽의 통화정책 차이에 따라 글로벌 자금이 유로에서 달러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약 12조달러(약 1경3320조원)의 자금을 굴리는 중앙은행들은 글로벌 외환시장의 큰손 참여자다. 주요 외환시장 투자자들이 중앙은행들의 움직임을 주목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WSJ은 세계 중앙은행들이 달러 보유액을 늘리는 것은 역으로 향후 달러 강세가 더 힘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슈퍼 달러 기조에 따라 비달러화 자산 가치가 하락하면서 중앙은행들의 달러 이외 통화 매도세가 빨라질 것이란 예상이다.

이번 IMF 발표에서 눈여겨볼 만한 점은 신흥국의 외환 보유액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신흥국의 외환보유액은 7조7400억달러로 1년 전보다 1145억달러 줄었다. 이는 IMF가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5년 이후 첫 감소세다.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보유한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2분기 사상 최고치인 8조600억달러를 기록한 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신흥국의 외환보유액이 꼭지를 찍은 것은 이머징 국가들의 고성장 시대가 저물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ING는 특히 지난해 12월 이후 주요 신흥 15개국의 외환보유액 감소세가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이들 국가의 외환곳간은 올 1~2월에만 2997억달러 급감했다.

2004년 1조7000억달러에 불과했던 신흥국의 외환보유액은 이후 급격하게 증가했고 이는 신흥국 고속 성장의 배경이 됐다. 해외자본 유입, 무역흑자 증가 등으로 늘어난 외환을 차곡차곡 쌓아놓은 것이 신흥국 경제 체력의 밑바탕이 된 것이다. 그만큼 외환보유액 감소는 미국의 금리인상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수에 신흥국이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줄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IMF의 이번 통계에는 세계 1위 외환보유국인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들어있지 않다. 하지만 중국의 왕성한 외환 식욕 역시 감소하고 있는 것은 다양한 자료를 통해 확인된다.

블룸버그통신이 올 초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중국의 올해 외환보유액은 3조5000억~4조달러로 예상됐다. 지난해 말 3조9000억달러에서 큰 변화가 없거나 감소할 것이란 얘기다.

경기둔화와 위안화 강세 지지부진으로 지난해 4분기 중국을 떠난 해외자금은 910억달러에 달한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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