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정부규제·소비침체에 성장막힌 백화점, 올해 턴어라운드?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

.

AD
원본보기 아이콘

백화점, 소비 경기 부진 지속ㆍ장기적으로 혁신을 통한 차별화가 관건
2015년 성장률은 출점에 따라 3~4%대 성장 예상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정부규제, 부진한 소비경기로 저성장세로 접어든 국내 유통업체들이 올해 중요한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인구감소 및 인구고령화, 합리적 소비행태의 확산 등 비우호적인 외부환경에 도전받고 있는 국내 유통업체들이 이를 예측해 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이준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백화점 산업은 구조적 저성장기에 돌입했다"며 "향후 의미있는 소비경기의 개선 없이 단순한 출점만으로는 큰 폭의 성장은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과거의 보수적인 백화점 공간의 임대 매출 보다는 적극적으로 직매입을 시도하며 양질의 상품 구매 능력 향상에 노력하는 업체가 저성장 백화점 산업에서 장기적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 산업은 산업화가 진행되고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꾸준히 성장을 지속해왔다. 그러나 2000년 이후 상대적 점유율이 감소하기 시작했고 2011년을 기점으로는 성장세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소비경기도 동반 침체됐고 합리적 소비 행태가 확산되면서 백화점을 찾는 고객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소비경기에 가장 민감한 백화점의 기존점 성장률은 기저효과에 따라 소폭 성장이 예상된다"며 "반면 지난해 12월과 올해 신규 출점에 따라서 전체 성장률은 3~4%대의 증가율을 나타낼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외형 성장에 비해서 점포당 매출액 등의 효율성 지표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백화점 업체들도 단순 출점으로 인한 성장이 아니라 점포당 매출액이 상승할 수 있는 질적 성장이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고객 트래픽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복합쇼핑몰 등의 새로운 쇼핑문화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점포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일본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직매입 비중 확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백화점 각 사 별로 차별성을 갖기 위해서는 바이어의 역량이 강화되고 스타 바이어가 육성되는 분위기가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직접 발굴한 브랜드와 매장의 구성 비율이 더욱 높아져야 한다"며 "이러한 경영방향은 오랫동안 국내 백화점들의 화두가 되어온 직매입 비중확대와 무관하지 않다"고 전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의 특약매입 비율은 1:7 수준(나머지는 임대 매장)으로 직매입 비중이 매우 낮은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1997년 갤러리아백화점이 편집숍인 'G494'로 직매입에 나섰고 그 이후 몇몇 백화점이 직매입을 시도했다. 최근에는 이랜드 NC백화점이 직매입 전문 백화점을 표방하며 6개 점포를 냈으나 그 비율이 30%에 그치고 있고 롯데, 현대, 신세계백화점 등 빅3 역시 직매입 상품을 늘리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국내 백화점 업체들은 직매입에 소극적인 실정이다.

.

.

원본보기 아이콘

이 연구원은 "가장 큰 원인으로는 지금까지 소비자들은 유명 브랜드만 찾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더욱 많은 유명 브랜드를 백화점 내에 입점시키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라며 "백화점 내에 타 임대브랜드들의 반발이 컸고 백화점 자체적으로 재고 리스크 지는 것을 기피하는 소극적인 영업방식도 주요 원인이었다"고 분석했다.

백화점 업체들의 새로운 형태로 출점을 시도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국내 백화점업체들은 점포, 단위면적당 효율성이 감소하면서 출점을 자제하고 기존 점포의 증축 및 리뉴얼에 힘쓰고 있다. 지속적으로 출점을 시도한 롯데백화점 역시 기존의 백화점 점포 보다는 아웃렛, 쇼핑몰 등의 새로운 형태로 출점을 지속하고 있다. 향후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출점 계획 역시 복합 쇼핑몰과 아웃렛 등에 집중된 새로운 형태의 출점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비록 출점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점포당 영업효율성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국내 대형유통업체들이 새로운 점포형태의 시도와 소비형태의 창조로서 지속적으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나간다는 측면에서는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연휴 앞두고 '해외로!' 내년 의대 증원, 최대 '1500명선'…법원 제동에 "성실히 근거 제출할 것"(종합) "너무 하얘 장어인줄 알았어요"…제주 고깃집발 '나도 당했다' 확산

    #국내이슈

  • 피벗 지연예고에도 "금리 인상 없을 것"…예상보다 '비둘기' 파월(종합) "韓은 부국, 방위비 대가 치러야"…주한미군 철수 가능성 시사한 트럼프 밖은 손흥민 안은 아스널…앙숙 유니폼 겹쳐입은 축구팬 뭇매

    #해외이슈

  • 캐릭터룸·테마파크까지…'키즈 바캉스' 최적지는 이곳 [포토] 붐비는 마이크로소프트 AI 투어 이재용 회장, 獨 자이스와 '기술 동맹' 논의

    #포토PICK

  • 현대차, 美 하이브리드 月 판매 1만대 돌파 고유가시대엔 하이브리드…르노 '아르카나' 인기 기아 EV9, 세계 3대 디자인상 '레드닷 어워드' 최우수상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