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국내 1031개 기업의 직업 교육훈련비 총액은 2013년 5168억6000여만원으로 전년(5943억4000여만원) 대비 약 13% 감소했다. 연구소는 각 기업 감사보고서를 통해 판매관리비에 명시된 교육비를 파악했다.
교육비 지출 총액과 매출액은 비례할 것이라는 공식도 깨졌다. 매출 규모별로 보면 5000억~1조원 기업군의 직원 1인당 평균 교육비가 84만3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매출 1조원 이상인 대기업의 직원 1인당 평균 교육비는 80만3000원이었다. 매출 3000억~5000억원 기업군은 29만원, 1000억~3000억원 기업군은 평균 27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 기업 중 교육비 지출 가장 많은 기업은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이었다. '사람이 미래다'라는 광고 카피로 잘 알려진 두산중공업은 2013년 기준 182억7000만원을 직원 교육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는 150억7000만원, 기아자동차는 143억9000만원, 한미약품은 129억5000만원, CJ제일제당은 124억여원으로 뒤를 이었다.
오일선 CXO연구소장은 "그만큼 과감한 투자를 한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대목"이라면서도 "이런 교육비 지출이 다른 기업과 비교할 때 정상적인 패턴인지는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같은 대기업은 과거 감사보고서에 교육훈련비를 따로 명시했으나 최근 미공개했다"며 "대기업이 주주와 투자자에게 높은 신뢰를 얻으려면 판관비 항목을 좀 더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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