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 언론 '탄 니엔 뉴스'는 베트남 중부 고지대에 위치한 '닥락' 지역에서 전문 사육사가 기르는 코끼리를 통해 커피원두가 만들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소식을 듣고 찾아와 맛을 본 많은 사람들은 “이상하다”, “쓰다”, “느끼하다”, “초콜릿같다”는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커피를 만들어낸 당낭롱(Dang Nang Long)씨는 독일의 구매자가 그 맛이 태국 것보다 더 좋다는 평가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7마리의 코끼리를 통해 원두를 생산했으며, 코끼리에게 근처 농장에서 공급받은 최상품의 커피 열매와 함께 옥수수 줄기, 벼 줄기, 기타 과일들을 먹여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각각의 코끼리에서 나온 배설물에서 커피 원두를 채취하는데, 보통 한번에 5㎏ 정도를 얻었습니다.
당 씨는 이 원두를 만들기로 한 이유가 바로 코끼리에 대한 애정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베트남 코끼리들의 대부분은 관광객을 위한 투어에 이용되는데, 문제는 관광객 투어에서 나오는 이익이 코끼리를 유지하는데 드는 비용만 못하다는데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코끼리들은 과로로 죽거나 유지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주인의 파산으로 방치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4대째 코끼리를 길러온 가문인 당 씨는 코끼리를 이용해 커피 원두를 생산함으로써 새로운 수익을 창출했습니다. 그는 “새로운 수익을 통해 코끼리가 더 이상 많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되고, 코끼리들의 건강 상태를 좋게 만들어 더 품질이 좋은 원두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합니다.
코끼리 사랑으로 유명해 '코끼리 아저씨(Long the elephant)'라는 별명을 가진 당낭롱씨가 만들어 낸 특별한 커피. 비록 쓴맛을 내는 커피이긴 하지만 정성과 애정이 담긴 만큼 세상 무엇보다 달달한 커피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종희 수습기자 2paper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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