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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의 적은 ‘방바닥’…상체 굽히는 운동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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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근 서울대의대 교수 요추ㆍ경추 건강 동영상 강의 주목…수술 대신 운동 권유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방바닥 좌식 생활이 허리에 무리를 준다. 음식점 상(床)을 식탁과 의자로 바꿔야 한다.”

설 연휴에 가장 고생한 신체 부위는 아마 허리이지 싶다. 여러 곳에서 한 집에 모인 가족이 거실에 모이다보면 소파 대신 방바닥에 앉게 된다. 방바닥에 앉은 자세는 요추에 무리를 줘 디스크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정선근 서울대 의대 재활의학과 교수는 “방바닥에 앉으면 등근육을 써서 상체를 세우지 않기 때문에 당장은 편하다”면서 “대신 디스크가 압력을 받게 된다”며 위와 같이 주장한다. 의자에 오래 앉아있는 것도 허리에 해롭지만 방바닥이 의자보다 더 요추 건강을 해친다고 말한다.
정선근 서울대의대 재활의학과 교수. 사진=서울대병원강남센터 동영상 강연 캡처

정선근 서울대의대 재활의학과 교수. 사진=서울대병원강남센터 동영상 강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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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교수는 디스크와 관련한 의학 지식이 수정된 지는 얼마 되지 않는다며 통상 알려진 운동법 중에서도 디스크 건강을 해치는 것이 많다고 말한다. 요가나 운동 전 스트레칭에 꼭 들어가는 허리를 굽히는 스트레칭이 대표적인 디스크 압박 동작이다.

그는 요추를 굽지 않게 S로 유지해야 건강하게 쓸 수 있다고 설명한다. 과거에는 요추 곡면을 펴는 동작이 좋다고 잘못 알려졌지만 허리를 상체 쪽으로 접으면 디스크가 등 쪽으로 눌리고 밀리다가 터지게 된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복근을 강화하기 위한 윗몸일으키기도 허리에 해롭다고 지적한다.

이는 정 교수가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한 동영상 건강강연 ‘허리가 무너지면 건강도 흔들’ 중 주요 내용이다. 이 동영상은 10만9000회 가까이 조회되며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의 강연 중 가장 인기를 끌었다.
허리가 무너지면 건강도 흔들

정 교수는 멕켄지 신전운동을 권한다. 뉴질랜드 물리치료사 로빈 멕켄지의 이름이 붙은 운동으로 요추를 C자 형태로 복원하는 동작이다. 그 중 하나는 허리를 뒤로 젖힌 상태를 5초 정도 유지하는 것이다.

멕켄지 신전운동. 허리를 굽히는 5번과 6번 동작은 하지 말라고 정선근 서울대 의대 재활의학과 교수는 말한다.

멕켄지 신전운동. 허리를 굽히는 5번과 6번 동작은 하지 말라고 정선근 서울대 의대 재활의학과 교수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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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복대 근육 운동’을 추천한다. 우리 몸에서 복대 역할을 하는 근육을 평소에 단련하면 그 근육이 척추를 잡아준다고 설명한다. 복대 근육은 배에 손을 대고 기침할 때 수축되는 부분이다. TV를 시청하다가도 자주 복대 근육을 수축시켜 강화할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이밖에 스쿼트와 푸시업도 허리에 좋은 운동으로 추천한다.

정 교수는 “디스크가 만성이 되고 심각한 경우를 제외하면 수술은 의미가 없다”며 운동을 통해 디스크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고 그렇게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디스크는 척추사이 디스크를 줄여 부르는 말로 연골판과 섬유테 속에 젤리와 비슷한 물질이 들어 있는 원판 형태의 조직을 가리킨다. 추간판이라고도 한다. 정 교수는 디스크는 ‘물방석’처럼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기능을 한다고 설명한다. 디스크는 이 물방석이 등 쪽으로 눌리다 터져 흘러나와 발생한다.

정 교수는 추간판 탈출의 통증은 6개월 정도 지나면 완화된다며 이후엔 디스크가 다시 터져나오지 않도록 관리해주면 된다며 대부분의 경우 수술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특히 인공디스크나 디스크 전극치료 같은 ‘듣보잡 치료’는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인공디스크는 10~15년 지나면 망가지는데, 다시 수술하는 게 매우 어려워 연구 대상이 되는 게 아니라면 안 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또 디스크에 전극을 넣을 경우 시일이 지나면 그쪽으로 디스크가 터질 위험이 커진다고 지적한다.

정 교수가 앞서 한 경추 디스크 관련 동영상 강연은 4만7000여회 조회되며 관심을 받았다.

그는 목 디스크로 인해 어깨까지 통증이 발생한다며 통증을 근육이 뭉치는 것으로 오해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원인은 허리 디스크나 목 디스크가 파열된 것인데, 이를 근육 뭉침으로 스스로 진단하고 안마를 받는 식으로 대응할 경우 디스크가 재발하기 쉽다고 설명한다. 마찬가지로 허리 통증도 ‘담이 결린 것’으로 오해하지 말라고 말한다.

목 디스크 재발 방지를 위한 운동으로는 허리를 펴고 가슴을 편 뒤 고개를 젖혀 5초 가량 정지하는 동작을 권한다.

자라목으로 변해가는 현대인을 위한 운동 처방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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