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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車 앞에서 힘 못쓰는 에쿠스·체어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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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대형 플래그십세단 시장서 고전…올 출시할 신형 모델도 없어 막막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국산 완성차업체가 대형 플래그십세단(기함·旗艦)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각 제작사를 대표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데다 차값이 비싸 수익성이 높은 시장이지만 수입차의 거센 공세에도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올해 새로 출시할 신형모델이 없는 만큼 국산차업체에게는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서 팔린 국산 대형 승용차는 1만4683대로 전년 대비 8.4% 줄었다. 특히 각 업체가 내놓는 플래그십세단의 성적은 신통치 않다. 현대차 에쿠스는 지난달 921대 팔렸으며 쌍용차 체어맨W는 95대에 그쳤다. 475대 팔린 기아차 K9의 경우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실적이 늘었으나 지난해 워낙 판매가 저조했던 점을 감안하면 그리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반면 같은 기간 외산 대형차는 전년 대비 66% 이상 늘어난 9532대(RV차종 포함)가 팔렸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는 1242대(고성능모델 포함)나 판매돼 고급대형세단시장에서 에쿠스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2013년 새 모델 출시 후 매달 500여대 안팎 팔렸다가 지난달 수급이 원활해져 인도가 몰렸다"며 "남은 대기고객은 4000여명 정도"라고 말했다.

플래그십세단은 표현 그대로 각 완성차회사를 대표하는 얼굴 역할을 한다. 브랜드 내 라인업 맨 윗줄에 놓인 만큼 첨단 기술을 녹이고 화려하게 치장한다. 통상 법인수요가 많은데 주요 기업의 인사철과 맞물린 연초부터 수입차가 득세하며 국산차를 위협하는 양상이다. 지난해 에쿠스 국내 판매량은 8487대로 국내 수입차 상위 4개 브랜드(BMW·벤츠·아우디·폴크스바겐) 각 업체의 최고급세단 판매량 합계(8229대)와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5년 전까지만 해도 에쿠스가 3배 이상 많이 팔렸다.

에쿠스의 경우 오는 연말께야 후속모델(HI)이 출시될 예정인 만큼 출시 전까지는 판매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도 체어맨 후속모델을 검토하고는 있지만 개발여력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기아차 역시 지난해 말 K9 부분변경모델을 내놨기에 당분간 후속모델은 없다. 반면 BMW는 올 하반기 신형 7시리즈를 내놓기로 했다. 여기에 재규어·마세라티 등 상대적으로 판매량이 적은 브랜드도 대형세단 마케팅을 강화, 시장 확대에 나서면서 외산 대형차의 강세는 연중 이어질 전망이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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