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전망 엇갈려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연일 연중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던 코스닥이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지수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과 이제 코스닥보다는 코스피 대형주가 오를 때라는 견해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금융위기 이후 부진을 털고 6년 8개월여 만에 600선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올 들어 현재까지 10.46%나 오른 상태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71% 상승하는데 머물렀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지수의 추가 상승 여부를 놓고 전망이 크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연기금의 코스닥 순매수도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보는 요인이다. 전날까지 지난 사흘간 연기금은 코스닥에서 449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코스닥 순매수 주체가 연기금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코스피 상승시 나타날 수 있는 코스닥 매도세는 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과거 코스닥이 600선을 넘었을 때 코스닥과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 괴리는 최고 14.6배였는데 현재 4.3배 수준이라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고도 했다.
반면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은 코스닥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져 추가 상승이 어려울 것이란 견해다. 앞으로는 코스피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시가총액 규모가 코스피의 8분의 1에 불과한 코스닥의 신용잔고 규모가 2조9000억원으로 코스피(2조6000억원)를 추월했다는 점은 일종의 경고 신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월 중순 이후 대형주가 코스닥보다 유리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의 경우 12개월 예상 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52주 평균치를 크게 웃돌고 있어 속도조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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