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팔라듐 가격은 11.35% 올랐다. 지난 10년 사이 연율 환산 기준으로 팔라듐 값 상승률 14%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원유 등 상품 시장이 30년만에 최악의 조정기를 겪은 것만 봐도 상당히 선방한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팔라듐 수요가 4년 연속 공급을 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팔라듐 수요 증가의 1등 공신은 떨어지는 유가다. 팔라듐의 70%는 자동차 제조에 쓰인다. 나머지는 휴대전화ㆍ컴퓨터 같은 전자제품과 투자목적에 사용된다.
자동차 한 대에 들어가는 팔라듐 양은 많지 않다. 하지만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장치를 만드는 데 팔라듐은 꼭 필요하다. 자동차 수요가 늘면 팔라듐 수요도 늘게 마련이다.
투자은행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지난해 팔라듐 수요는 공급보다 120만온스 더 많았다. 올해는 수요와 공급의 격차가 90만7000온스 정도로 예상된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올해 팔라듐 평균 가격이 지난해보다 10% 오른 온스 당 881달러(약 95만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온스당 1003달러를 기록할 듯하다.
투자 목적으로 팔라듐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팔라듐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지난해 보유량은 308만4000온스로 1년 전보다 42% 급증했다.
스위스 소재 투자업체 하코트 인베스트먼트의 제레미 베이커 상품 전략가는 "팔라듐 가격이 장기적으로 꾸준히 다른 귀금속을 앞지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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