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사는 울링 브랜드를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시키고 이를 발판 삼아 동남아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산업부 보고서에 따르면 울링의 자동차 조립 공장은 올해 8월 착공에 돌입해 2017년부터 자동차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공장의 생산 규모는 연 15만대 수준이 될 전망이다. GM의 맷 찌엔 중국 담당 사장은 인도네시아 투자와 관련한 계획을 수일 내 공개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합작 벤처는 SAIC·GM·울링 합작법인이 지분 80%를 갖는다. SAIC는 나머지 지분 20%를 별도로 소유한다. 합작법인 SAIC·GM·울링은 GM이 44%, SAIC가 51.1%, 울링이 5.9%를 보유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GM은 인도네시아 신규 합작벤처에서 약 35%의 지분을 갖게 되는 셈이다.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은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 브랜드가 점유율 90%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업체들도 중산층 공략에 매진하고 있다.
닛산은 지난해 5월부터 닷선 브랜드로 8790만루피아(약 766만원) 수준에서 차량 판매를 시작했다. 도요타도 다이하츠 브랜드를 통해 5000달러(약 550만원)짜리 저가형 차량 판매에 힘을 쏟고 있다. 스즈키도 경쟁 중이다.
찌엔 사장은 궁극적으로 인도네시아 새 합작벤처에서 동남아시아 이웃 국가들로 중저가형 차량을 수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GM과 SAIC 합작벤처는 2010년부터 해외 진출에 나섰다. 2012년 SAIC가 합작벤처 지분 9%를 매각하고 그해 말 SAIC가 GM을 배제한 채 중국 업체와 합작을 성사시키면서 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GM과 SAIC 간의 갈등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GM은 SAIC와 관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양 사가 인도와 동남아에서 사업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인도네시아 합작벤처로 당시 GM의 주장이 사실이었다는 점을 증명해준 셈이다. 찌엔 사장은 현재 GM과 SAIC의 관계는 과거 어느 때보다 좋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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