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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가정 살려낸 광진구 복지행정 시스템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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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 구의2동주민센터, ‘구의2동 나눔회’와 함께 민·관 협력으로 위기가정 발굴해 지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77세 김씨가 구의2동주민센터를 찾아온 것은 지난해 10월. 몇 번의 망설임 끝에 찾아온 김씨는 아내와 함께 손주 3명을 키우고 있었다. 큰 아들이 운영하던 콩두유 사업이 조직폭력배들에게 사기를 당했다.

게다가 어려운 생활고로 큰며느리마저 아이들만 두고 집을 나가버려 큰아들의 빚을 김씨 부부가 함께 떠안게 됐다. 집도 경매에 넘어가면서 거리로 쫓겨나 아이들과 함께 매일 여관방을 전전해야 했고 수중에 돈이 떨어져 여름에는 산사 근처에서 천막을 치고 생활한 적도 있었다. 아이들을 위해 돈을 벌어야 했지만 인력시장에서는 나이가 많아 받아주질 않자 폐휴지를 팔아다 생계를 이어나갔다.
김씨는 “너무 힘들고 답답해서 죽을 생각까지 했지... 그런데 저 어린 것들은 무슨죄가 있어”라며 이야기를 잠시 마치며 허공을 바라보았다.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광진구(구청장 김기동) 구의2동 주민센터(동장 조규석)는 이 복지 수요자에게 맞는 맞춤형 복지시스템을 실행하기 위해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구의2동 김씨 집에서 복지상담사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구의2동 김씨 집에서 복지상담사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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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통합복지정보와 대면상담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가족 모두 자신감을 회복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주민센터는 우선 김씨 가족을 국민기초생활수급대상자로 책정해 월 68만원의 생계비 지원을 받게 했고 아이 한명 당 월 10만원씩 지급해주는 조손위탁가정 대상자로도 등록해 주었다.

주거문제는 구 사회복지과에서 운영하는 저소득 전세자금 대출을 받았다.
아들 때문에 신용불량자가 된 김씨를 대신해 지인 명의를 빌려 구에서 보증금 6650만원을 받았으며 현재 월세 32만원은 김씨가 납부하고 있다.

또 동은 지역 내 봉사단체인 ‘구의2동 나눔회’의 적극적인 후원도 받았다.

이 단체는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위기가정 등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해 9월18일 창립된 자생 단체다.

회원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협력이 가능한 유지들을 중심으로 구성돼 현재 회원 84명이 활동 중이다.

나눔회는 김씨 가정을 위해 지난해 12월 김장김치와 쌀을 지원했고 이달에는 후원금 20만원을 전달했다.

또 앞으로도 김씨와 같은 저소득 가정에 경제적인 지원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의식주 문제 외 동은 김씨 가족 구성원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새 출발을 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우선 고령으로 건강상 문제가 있는 김씨부부를 위해 보건소와 연계한 방문보건서비스를 제공했다.

형편이 어려워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인근 지역아동센터를 소개해 주고 학습적인 도움과 여가활동을 지원받게 했다.

광진구는 지난해부터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정을 발굴· 지원하기 위해 지역주민과 협력하는 ‘동 인적안전망’ 인력체계를 구성해 활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구는 올해부터 ▲통장복지도우미 357명 ▲동지역사회복지협의체 270명 ▲동 복지위원 34명 ▲동 자원봉사 캠프 190명을 구성했다.

각 동은 이들과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역 내 필요한 자원과 복지대상자를 발굴, 복지대상자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저소득 가정을 지원하는 업무 등을 수행하게 된다.
광진구 동 복지위원들 간담회

광진구 동 복지위원들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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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구는 동 인적안전망의 분야별 간담회를 통해 역할을 재정립하고 활성화를 논의하는 등 동인적안전망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복지사각지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과 협력체계가 중요하다”며“앞으로도 구는 동 복지기능을 더 강화하며 이웃주민과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위기가정을 가족같이 보살피는 따뜻한 복지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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