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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절한 천재 조각가 류인 작고 15주기 기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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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인, 급행열차-시대의 변, 브론즈, 118x1550x220cm, 1991년.

류인, 급행열차-시대의 변, 브론즈, 118x1550x220cm, 199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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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인, 지각의 주, F.R.P, 145x170x253cm, 1988년.

류인, 지각의 주, F.R.P, 145x170x253cm, 198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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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요절한 천재 조각가 고(故) 류인(1956~1999년)의 회고전이 열린다. 작가가 세상을 떠난 지 15주년을 맞아 기획된 전시다.

20세기 근현대 미술사에서 한국 구상조각의 가장 큰 획을 그은 류인은 근현대 조각의 구상주의 전통을 이어 받았으면서도 가장 현대적인 조각가이자 새로운 표현을 과감히 모색했던 작가였다. 그의 작품에는 조각의 볼륨과 무게, 재료적 물성을 이용한 사실적인 인체묘사와 함께 과감한 생략과 왜곡, 극적 강조가 돋보인다. 이는 작가 자신의 내면세계를 표현한 독특한 방식이었다.
작가의 작고일이기도 한, 오는 20일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에서 열리는 류인 회고전의 제목은 '불안 그리고 욕망'이다. 류인의 조각이 드러내는 내적 불안과 억압, 이로부터 자유로워지고자 하는 욕망을 뜻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급행열차-시대의 변’, ‘지각의 주’, ‘부활-조용한 새벽’, ‘파란II’ 등의 대형 조각 작품과 ‘황색음-묻혔던 숲’과 같이 조각과 설치작업을 접목한 작업 뿐 아니라 한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그의 초기작들부터 마지막 작품까지 대형 조각 6점을 포함, 총 21점의 작품이 선보여진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브론즈 주물이 아닌 원본 작품을 대거 등장한다. 브론즈라는 재료에서 오는 중후함과는 또 다른 섬세한 질감과 디테일을 통해 작가의 손길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작품에 드러난 작가의 독창적인 공간해석은 사실적으로 재현된 인체 부위를 왜곡하거나 변형하고 연극적 연출 장치를 이용해 인간(작가)이 본연적으로 갖고 있는 삶에 대한 강렬한 집착과 에너지와 함께 보다 근원적인 불안, 울분, 컴플렉스를 치열하게 느끼게 한다. 갤러리 관계자는 "작가 류인은 조각으로서의 핵심과 본질을 지키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작가의 심리를 담아낸 세계적 조각가인 로뎅이나 한국 근대 조각의 대가 권진규 등과 그 길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며 "류인의 작품이 갖고 있는 조각의 힘과 조각적 당당함은 지금 이 시대에 다시금 재조명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故) 류인 작가

고(故) 류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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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아버지 류경채(1920~1995년)와 희곡작가였던 어머니(1921~2009년) 사이의 막내 아들로 태어나 마흔셋의 젊은 나이로 요절한 조각가 류인은 한국 현대조각사에 중요한 획을 그었다. 류인은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강한 자의식과 흙에 대한 본능적 욕구로 조각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80년대 당시 추상과 설치작업이 지배적이던 한국 화단에 인체를 매개로 정밀하고도 힘 있게 묘사한 구상조각을 선보이며 명실상부한 구상조각가로 명성을 날렸다. 그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중앙 미술대전 특선, 문체부가 수여한 ‘오늘의 젊은 작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엔 형상적 요소가 접목된 새로운 구상조각을 선보였고 더 나아가, 최초로 조각과 설치미술을 결합한 작품도 발표했다. 그는 전통적 방식으로 인체를 다루면서 현대적인 표현으로 표현해 다수의 미술대전에서 수상을 하며 뛰어난 천재 조각가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잦은 음주와 타고난 지병인 결핵과 관절염, 간경화까지 겹쳐 43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전시는 오는 4월 19일 까지 열리며, 이번 천안 회고전과 동시에 서울의 아라리오 뮤지움 인 스페이스에서는 작가의 생존 당시 직접 주물을 뜬, 초기작이며 작가 최초의 미술대전 수상작인 ‘심저’가 전시된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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