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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눈치투자' 미적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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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요청에 삼성·현대차 화답했지만…다른 그룹들은 리스크에 규모 못 정해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삼성과 현대차 빅2를 제외한 주요 그룹들이 올 투자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투자규모를 예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오히려 축소하려던 그룹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투자확대요청 이후 투자규모를 전면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중 투자계획을 직간접적으로 확정한 곳은 삼성과 현대차 등 2개 그룹에 불과하다.

현대차 그룹은 지난 6일 올해부터 2018년까지 총 8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고 밝혔다. 10대 그룹중 가장 먼저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이는 연평균 20조2000억원에 달하는 투자액으로 현대차의 이전 최대 투자액이던 작년의 14조9000억원보다 35%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삼성그룹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인 50조원 안팎의 투자계획을 수립 중이다. 삼성그룹은 계열사별 투자 규모를 별도로 발표하지는 않지만, 작년 초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30대 그룹 기획총괄 사장단 간담회 후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이 50조원 가량의 투자 계획을 시사했다. 이와관련,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최근 새해 투자 계획에 대해 "그룹 전체 투자 규모가 작년 정도는 되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SK, LG, 포스코, 롯데, 한진, 현대중공업, 한화 등 다른 그룹들은 투자 규모 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이나 현대차의 투자 규모 만큼은 아니더라도 정부의 투자 촉구에 최소한의 성의를 보여줘야 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총수가 영어의 몸인 SK그룹, 제2롯데월드의 문제점이 속속 발견되며 곱지 않은 여론에 직면한 롯데그룹, '땅콩회항'으로 된서리를 맞은 한진그룹 등은 투자 압박이 상당할 것"이라며 "실적 악화로 고전하는 포스코, 현대중공업과 삼성과의 빅딜로 수조원대를 준비해야 하는 한화그룹은 대규모 투자 여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주력사업인 에너지 분야에서 고전을 겪은 SK그룹은 지난해 투자규모인 14조원대를 유지하거나 소폭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회장이 수감중인 상황에서 투자를 줄일 경우 정부는 물론 여론이 악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소 무리가 되더라도 투자 규모를 늘린다는 얘기다.

LG그룹도 지난해 투자 규모인 16조5000억원 수준으로 투자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올해 투자 규모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투자액을 줄인데 이어 올해도 축소한다는 기본 방침을 세운 가운데 정부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다.
롯데그룹도 유통업이 전반적으로 부진하고, 여러가지 불확실성이 많아 투자계획을 확정짓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업구조와 인력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추진중인 현대중공업 역시 올해 투자 계획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수조원대 적자로 인해 투자 감소율 조차 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작년 11월 삼성그룹과의 빅딜로 재계 9위로 올라선 한화그룹 역시 2조원대 인수 자금 마련 등으로 대규모 투자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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