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 부자가 추진했던 현대글로비스 주식의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가 물량이 크고 일부 조건이 맞지 않아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블록딜을 재개할지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지난 2013년과 지난해 관련법과 시행령을 고쳐 대규모 기업집단에 속하는 상장회사 가운데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이 30% 이상인 계열사와의 거래 등을 통해 특수관계인에게 부당한 이익을 제공할 경우 이익제공기업과 수혜기업, 특수관계인까지 처벌토록 했다. 이 같은 규제를 충족시키기 위해 현대글로비스의 지분율을 낮추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분석도 잇따랐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를 정점으로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다. 정 부회장의 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확보해야하는데 정 부회장은 현재 현대모비스 지분을 갖고 있지 않다.
현대차그룹은 이번에 블록딜이 성사되지 않았지만 공정거래법 취지에 맞춰 중소기업에 사업기회를 확대하는 등 계열사 간 거래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글로비스의 2013년 매출액(별도 재무제표 기준)은 10조1747억원으로 전년 대비 9018억원 늘었으나 내부거래액은 2조9665억원으로 같은 기간 2830억원 감소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