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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의무'에 대해 질문하는 연극 '멜로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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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정 연출, 배해선 홍은희 박원상 최대훈 등 주연

연극 '멜로드라마' 공연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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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어떤 사람들이 결혼을 하는 것일까? 사랑이 의무가 될 수 있을까? 직접적으로 질문하는 연극 '멜로드라마'가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서 개막했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 '그날들'을 연출한 장유정 연출이 2007년 선보인 작품으로, 8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됐다.

작품은 총 네 커플의 엇갈린 사랑을 다룬다. 결혼 10년차 부부인 찬일과 서경은 성격과 취향, 가치관 등이 잘 맞지 않는다. 찬일은 완벽주의자인 서경을 숨막혀하고, 서경은 야망없는 찬일을 답답해한다. 오누이 관계인 미현과 재현은 어릴 때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서로를 의지하며 산다. 그 때의 사고로 재현은 심장 수술을 받게 됐고, 미현은 지능 장애를 갖게 된다. 재현 옆에는 사고 당시부터 함께 했던 소이가 지키고 있다.
하지만 찬일과 미현, 서경과 재현이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되면서 이들의 관계는 복잡하게 꼬여간다. 프랑스 화가 툴루즈 로트렉, 벨기에 풍자화가 펠리시앵 롭스 등의 작품과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브라질 등 제3세계 음악이 이들의 내밀한 속내를 드러내는 장치로 사용된다.

8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장유정 연출은 "로트렉의 그림은 뜨겁고 거칠면서 뭉클한 부분이 있는데, 그것이 재현의 심경을 대변한다. 사랑 자체가 사치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한 순간에 확 터져버린 상황을 그 그림과 연결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롭스의 그림은 '욕망은 누르면 누를수록 더 큰 반동으로 튀어 오른다'는 프로이트의 분석과 어울린다. 이는 서경의 입장을 보여준다. 또 낯설고 이국적이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주는 제3세계 음악을 각 장면마다 사용하고 싶었다. 멜로드라마라는 장르적 속성 중에는 음악을 통해 각 장면의 정서적 극대화를 추구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연극 '멜로드라마' 공연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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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일' 역할은 박원상과 최대훈, '서경'은 홍은희와 배해선, '재현' 역할은 조강현과 박성훈이 연기한다. '미현' 역에는 전경수 배우가 캐스팅됐다. 박원상은 "극단 '차이무'를 통해서 코미디 작품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이전에 하지 못했던 역할을 하는 기대감이 컸다"고 소감을 말했다. 연극 '클로저' 이후 두번째 연극에 도전한 홍은희는 "한 번 무대를 경험했다고 해서 두려움이 사그라들지는 않는다. 마지막 공연까지 계속 거듭나면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2007년 초연 당시와 큰 틀은 같지만 몇 가지 사항이 바뀌었다. 소이와 재현의 과거 회상 장면과 편지읽는 장면이 추가됐다. 장 연출은 "20대에 경험도 별로 없을 때 쓴 것을 지금 보니 거친 느낌이 많이 났다. 한 번 손을 대기 시작하니까 아예 다른 작품이 되어버려서 수정을 할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영화, 소설 등에서 넘쳐나는 게 사랑 이야기인데, 왜 '멜로드라마'여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다. "연극은 드라마보다 더 직접적이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세상에 너무 많지만 직접 물어보고 싶었다. 사랑은 의무가 될 수 있을까?" (2월15일까지 예술의전당)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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