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편입된 기업을 기준으로 지난해 한국 기업의 순이익은 2013년에 비해 2.2% 감소했다. 2분기 4.2% 성장 이후 3분기에도 1.1% 상승했으나 4분기에 10.7% 급감한 탓이다.
한국 기업의 성장성 역시 상대적으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 기업의 매출 증가율은 2.5%에 머물렀다. 1~3분기 2~3%대를 유지하다 4분기에 1.3%로 뚝 떨어졌다. 반면 일본 기업은 11.5%, 중국 기업은 7.5%, 일본을 뺀 아시아국가 기업은 7.4%, 미국 기업은 5.8% 매출이 성장했다. EU 기업만 0.9% 매출이 줄어 한국 기업보다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 대표지수 코스피의 상승률은 -4.2%(지난달 29일 기준)로 G20 국가 가운데 끝에서 두 번째를 차지했다. 한국거래소는 국내 증시 부진 배경으로 엔저ㆍ유가급락 등과 함께 기업실적 둔화 우려를 꼽고 있다.
일각에선 4분기 실적이 최악일 가능성은 낮다는 견해도 나온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원화 환산 수출액 반등과 순상품 교역조건 개선을 감안하면 일회성 요인이 유달리 많았던 전년대비 4분기 실적이 나빠질 여지는 크지 않다"면서 "4분기 누적 순이익은 3분기에 이미 바닥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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