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태며 색이며 선이 우아하고 청아하며 빼어납니다. 원앙이 노는 연못 위에 학이 나니는군요. 연꽃 찻잔도 눈길을 빼앗습니다. 연꽃에 차를 담아 마신다는 착안이 싱그럽습니다. 포도 넝쿨을 척 붙인 듯, 생동감 있는 주전자 손잡이가 손에 착 앵길 것 같아요. 참 잡음직하네요.
위 작품은 정병(淨甁)이라고 불립니다. 위로 물을 담아 옆으로 따르는 게 아니라, 옆으로 물을 담은 뒤 반대 방향으로 기울여 긴 주둥이로 물을 따르도록 만들어진 병입니다. 물을 담는 꼭지는 따를 때엔 손잡이가 됩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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