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부부와 주부 손님이 많았다. 이들은 전시된 의자에 앉거나 소파에 눕고 매트리스를 눌러보는 등 직접 체험해보았다. 국내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싼 가격과 간결하고 실용성을 중시한 디자인, 젊은 세대를 겨냥한 물건과 좁은 공간을 활용한 제품이 많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세계 42개국에 345개 매장을 거느린 '가구 공룡' 이케아의 입성으로 영세한 가구업계가 어려워지겠지만 빗장을 닫아 걸 수도 없다. 소비자는 갈수록 똑똑해지고 있다. 해외직구 등 세계적 제품과 서비스를 접하는 통로가 열려 있다. 이케아 고객 중 일부는 해외여행 길에 현지 이케아 매장을 찾은 경험이 있다. 애국심에 호소해 제품을 팔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연비가 높은 유럽산 디젤 자동차가 왜 급속도로 자동차 시장을 잠식하는가.
다양한 조립형 가구를 합리적 가격에 공급하는 것을 내세우는 이케아가 앞으로 국내 점포를 더 낼 계획이다. 우리 가구업계로선 가격 합리화는 물론 설치 서비스 등 차별화 전략으로 맞서야 할 것이다. 무료 배송과 무료 조립이 없는 이케아에 원스톱 서비스로 맞서는 것도 방법이다. 한국인이 원하는 재질과 디자인에 대해서도 더 고민해야 한다. 변화하는 소비자 취향에 맞춘 전문화와 특화 전략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이케아는 한국 시장 공략에 앞서 몇 년 동안 시장을 분석해 제품을 개발하고 가격도 정했다고 한다. 국내 가정 80곳을 찾아가 한국 소비자들이 어떻게 하면 수납과 정리를 잘할 수 있는지 고민했다는 이케아의 자세를 국내 가구업계도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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